[雨水時節] 宋, 劉辰翁(1232-1297)
郊嶺風追殘雪去(교령풍추잔설거)
교외 고개마루에는 봄바람이 잔설을 내몰고
坳溪水送破冰來(요계수송파빙래)
움푹한 계곡에는 물이 깨진 얼음 내려보내네
頑童指問雲中雁(완동지문운중안)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구름 속 기러기를 가리키며
這裏山花那日開(저리산화나일개)
여기 산꽃은 언제 피느냐고 묻네
'우수'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제 설 연휴를 보내고 나니 곧 봄이 올 것같은 착각이 든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봄의 상징인 꽃은 아직 보이지 않으니 순진한 아이들이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에 봄꽃이 언제 피느냐고 물어본다.
꼭 아이들 얘기만일까?
혹자는 시인이 송나라가 망한 후 귀향하여 은거하다 일생을 마친 점을 감안할 때
후반 두 구는 망한 송나라에 언제 봄소식이 들려오는가 라는 탄식이 이 시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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