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13. 清溪 / 王維

甘冥堂 2024. 8. 6. 09:54

013. 清溪 / 王維

청계

 

言入黄花川 (언입황화천) 황화천으로 들어 갈 때는

每逐清溪水 (매축청계수) 매번 청계수를 따라 가는데,

隨山將萬轉 (수산장만전) 산 따라 만 번이나 굽이돌지만

趣途無百里 (취도무백리) 걸어온 길은 백 리도 안 된다.

聲喧亂石中 (성훤난석중) 돌 사이 시끄럽게 흐르는 물소리

色淨深松裏 (색정심송리) 소나무 숲에는 산 빛이 고요하다.

漾漾泛菱荇 (양양범능행) 찰랑찰랑 마름 풀 떠 있고

澄澄映葭葦 (징징영가위) 맑디맑은 수면에는 갈대풀 비춘다.

我心素已閑 (아심소이한) 내 마음은 평소에 이미 한가한데

清川澹如此 (청천담여차) 청계의 물도 이처럼 담박하다.

請留盤石上 (청유반석상) 아무쪼록 반석위에 머물면서

垂釣將已矣 (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운 채 여생을 보내련다.

 

 

()발어사.

()沿着. 따라가다.

(); 와 같다. 앞으로 나아가다.

趣途(취도)걸어온 여정.

聲喧(성훤)소리가 요란하다.

漾漾(양양)물결 찰랑거리는 모양.

()물에 뜨다.

菱荇 (xing)(능행): 마름. 수초가 뜬 것.

澄澄(징징)맑을 징.

葭葦(가위)갈대의 일종.

()向來. 평소.

()담박할 담, 넉넉할 섬,

()아무쪼록.

已矣(이의)이제 마지막이다! 어쩔 도리가 없구나! 끝났구나!

將已矣(장이의)장차 끝마치겠다.

 

 

해설청계는 섬서성 멱현동 지명이다.

이 시는 왕유가 종남산 망천 별장에서 은거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그의 산수시의 일면이 잘 드러나 있다.

청계의 담박함을 들어 바라는 바 安閑 (편안하고 한가함)을 비유했다.

자연, 청담, 素雅, 서정을 그린 것이 모두 輕輕松松(경경송송)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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