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送綦毋潛落第還鄉 / 王維
낙제하여 낙향하는 기무잠을 송별함
聖代無隠者 (성대무은자) 태평성대에 숨어 사는 이 없고
英靈盡來歸 (영령진래귀) 걸출한 인재들 모두 조정으로 돌아 왔다.
遂令東山客 (수령동산객) 마침내 동산의 은자로 하여금
不作顧采薇 (부작고채미) 고사리를 캐지 못하게 하였네.
既至金門逺 (기지금문원) 이미 장안에 왔으되 금마문에서 멀어졌으니
孰云吾道非 (숙운오도비) 우리의 도가 잘못되어 그렇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江淮度寒食 (강회도한식) 장강 회수에서 한식을 지냈는데
京洛縫春衣 (경낙봉춘의) 서울에는 봄옷을 짓는다.
置酒長亭送 (치주장정송) 술상 차려 객사에서 그대를 보내니
同心與我違 (동심여아위) 똑 같은 마음 나와 함께 떠나네.
行當浮桂棹 (행당부계도) 이제 곧 계수나무 노 저어 가면
未幾拂荆扉 (미기불형비) 머지않아 가시나무 싸리문을 밀겠지.
逺樹帶行客 (원수대행객) 먼 데 나무들 나그네 끌어안고
孤城當落暉 (고성당낙휘) 외로운 마을에서 석양을 마주 하겠지.
吾謀適不用 (오모적불용) 우리의 계책 다만 쓰이지 않았으나
勿謂知音稀 (물위지음희) 알아주는 이 없다고 말하지는 마시게.
綦毋潛(기무잠):자 孝通. 盛唐 시인.
東山客(동산객): 隱士 (숨어사는 선비)를 말함.
采薇(채미):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멸한 후, 孤竹君(고죽군)의 자식인 伯夷.叔弟(백이숙제) 형제가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었다. 이후 채미는 은거함을 대신하는 말로 쓰였다.
金門(금문):金馬門. 한대에 영재를 초대할 때 금마문으로 초대 했다.
金門逺(금문원):금문이 멀다. 낙제를 비유.
京洛(경낙):낙양. 널리 서울을 가리킨다.
長亭(장정):길가의 역사.
行當(행당):곧. 未幾(미기):머지않아.
吾道非(오도비):<사기. 공자세가> 공자가 외유 시 진나라와 채나라 경계지간에서 곤란에 처했을 때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吾道非耶? 내가 어찌 이에 이르렀는가? 하자 자공이 답했다.
선생님의 도는 지대하여, 그러므로 천하가 선생님을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기무잠에 대한 위로의 뜻이다.
【해설】이 시는 과거에 낙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무잠을 위로하여 지은 것이다.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기무잠이 과거에 응시하고 낙방하게 된 상황을 이야기하고,
아울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전송하며 아쉬움과 위로의 듯을 나타내고 있다.
[작자] 王維:(701~761) 자 摩詰(마힐). 太原 사람. 개원 9년(721) 진사. 우습유를 지내고
이후 중서사인, 급사중. 상원 원년(760)에 상서우승이 되어 세칭 ‘王右丞'이라 불렸다.
왕유는 다재다예하며 시문. 서화 음악에 무불정통하여, 宋의 蘇軾(소식)은 그를 일러
‘詩中有畵, 畵中有詩(시중유화 화중유시)'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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