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92

098. 春望 / 杜甫

098. 春望 / 杜甫 봄날에 바라보니 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나라는 깨져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성안에는 봄이 와 초목이 무성하다.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나랏일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 흘리고 恨别鳥凉心 (한별조량심) 이별이 한스러워 새 소리도 처량하다. 烽火連三月 (봉화연삼월) 봉화가 연달아 석 달을 오르니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집안 소식 듣기가 만금에 이른다. 白頭搔更短 (백두소갱단) 흰머리 백발을 긁으니 더욱 짧아져 渾欲不勝簪 (흔욕불승잠) 아무리 머리를 묶고 싶어도 비녀를 꽂을 수 없네. 이 시는 지덕 2년(757)3월, 두보가 장안성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당시 안사의 난으로 장안은 반란군에게 점령되어 있었고, 두보도 적중에 잡혀 있었다. 나라는 파괴되고 집안은..

097. 夜泊牛渚懷古 / 李白

097. 夜泊牛渚懷古 / 李白 우저에 머물며 회고하다. 牛渚西江夜 (우저서강야) 우저산 서강가의 밤 靑天無片雲 (청천무편운)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登舟望秋月 (등주망추월) 배에 올라 가을 달 바라보며 空憶謝將軍 (공억사장군) 헛되이 사 장군을 추억한다. 余亦能高咏 (여역능고영) 나 역시 시깨나 읊을 수 있으나 斯人不可聞 (사인불가문) 이런 분이 있다는 말 들어볼 수 없었다. 明朝挂帆去 (명조괘범거) 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 (풍엽낙분분) 단풍잎만 어지러이 떨어지겠지. 이백이 謝尙(사상)과 袁宏(원굉)의 고사를 빌어 회재불우한 감개를 부쳤다. 牛渚(우저):우저산, 지금 안휘 당도현에 있다. 李白이 달을 따기 위해 강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이 어려 있는 곳이다. 西江:남경에서 강서까..

096. 聽蜀僧濬彈琴 / 李白

096. 聽蜀僧濬彈琴 / 李白 촉지방 스님 준이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蜀僧抱緑綺 (촉승포록기) 촉의 스님이 거문고를 안고 西下峩眉峰 (서하아미봉) 아미산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내려와 為我一揮手 (위아일휘수) 나를 위해 한차례 손을 놀리는데 如聽萬壑松 (여청만학송) 첩첩 산골 솔바람 소리를 듣는 듯하다. 客心洗流水 (객심세류수)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로 씻어주고 餘響入霜鍾 (여향입상종) 그 여운이 산사의 종소리에 묻힌다. 不覺碧山暮 (불각벽산모) 알지 못했네, 푸른 산 저물어 秋雲暗幾重 (추운암기중) 가을 구름 어둡기 그 몇 겹인가. 蜀僧濬(촉승준):이백의 시의 仲濬公(중준공). 기타 不詳. 緑綺(녹기):한 나라 사마상여가 緣綺琴(녹기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전설에 따라, 古琴(고금: 옛 거문고)을 이..

095. 送友人 / 李白

095. 送友人 / 李白 친구를 전송하며 青山横北郭 (청산횡북곽) 푸른 산은 북쪽 성벽을 가로 지르고 白水遶東城 (백수요동성) 흰 강물은 동쪽 성벽을 휘돈다. 此地一為别 (차지일위별) 이곳에서 한 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외로운 쑥이 되어 만 리 길을 떠돌겠네. 浮雲遊子意 (부운유자의) 뜬 구름은 떠도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산 아래 지는 해는 옛 친구의 정. 揮手自茲去 (휘수자자거) 손 흔들며 이곳에서 떠나면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히힝히힝 무리 떠나는 말도 울며 소리치겠네. 郭(곽):外城. 遶(요):두를 요. 蓬(봉):쑥 봉, 봉초가 바람 따라 흔들려 가만히 머물지 못한다. 고시에서는 멀리 가는 자를 비유하는데 常用된다. 浮雲(부운):고시에서는 나그네의 머물지 못하고 흘..

094. 渡荊門送別 / 李白

094. 渡荊門送別 / 李白 형문산을 지나도록 송별해 주다 渡遠荊門外 (도원형문회) 배를 타고 멀리 형문산을 지나서 來從楚國遊 (래종초국유) 초나라 땅까지 들어와 노닌다. 山隨平野盡 (산수평야진) 산은 평평한 들을 따라 가다 끝나고 江入大荒流 (강입대황류) 강은 광활한 벌판으로 흘러든다. 月下飛天鏡 (월하비천경) 달님이 내려와 하늘의 거울을 날리고 雲生結海樓 (운생결해루) 구름 일어 신기루를 이룬다. 仍怜故鄕水 (잉령고향수) 거듭 사랑스런 것은, 고향의 강물이 萬里送行舟 (만리송행주) 만 리 먼 이곳까지 배를 전송해 준 것이라네. 이 시는 개원14년(726) 이백이 장강을 따라 촉의 동쪽으로 가면서 지은 시다. 荊門(형문):형문산. 호북성 선도현 북쪽, 장강 남면, 초와 촉의 경계지점에 있다. 楚國(초국..

093. 贈孟浩然 / 李白

093. 贈孟浩然 / 李白 맹호연 선생께 吾愛孟夫子 (오애맹부자) 나는 맹호연 선생을 좋아하니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 풍류는 천하에 소문이 났네.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 젊은 시절 벼슬에 나가는 것을 가벼이 하고 白首卧松雲 (백수와송운) 흰머리가 되도록 솔밭과 흰 구름 간에 누웠네.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 달빛에 취해 자주 술에 취하고 迷花不事君 (미화불사군) 꽃에 미혹되어 임금을 모시지 않네. 髙山安可仰 (고산안가앙) 높은 산 어찌 우러를 수 있나 徒此揖清芬 (도차읍청분) 오직 여기 고결한 지조에 읍할 뿐이네. 孟浩然(맹호연):당나라 대 시인으로 李白의 친구. 맹호연이 이백 보다 12세 연상이다. 이 시는 맹호연이 남산으로 은거할 때 이백이 전송하며 지은 시다. 紅顔(홍안):청장년. 軒(헌):수레..

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좌습유 두보에게 聨歩趨丹陛 (연보추단폐) 발걸음 나란히 붉은 계단으로 나아가 分曹限紫微 (분조한자미) 선정전 앞에서 나누어진다. 曉隨天仗入 (효수천장입) 새벽에 의장대 따라 입궐하여 暮惹御香歸 (모야어향귀) 해 저물면 궁전의 향기 배어 돌아온다. 白髮悲花落 (백발비화락) 흰머리는 낙화를 서러워하고 青雲羡鳥飛 (청운선조비) 푸른 구름은 나는 새를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 (성조무궐사) 조정에 잘못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 (자각간서희) 임금께 간하는 글 드물어졌음을 느낀다. 이 시는 乾元 원년(758) 잠삼이 두보와 더불어 우보궐(諫官)로 있을 때 지은 시다. 左省(좌성):門下省, 선정전 문 좌측이라 해서 좌성이라고 불렸다. 杜拾遺(두습유): 杜甫. 당시 문하성 좌습유였다. 聨歩..

091. 破山寺後禪院 / 常建

091. 破山寺後禪院 / 常建 파산사 뒤쪽의 선원에 쓰다 清晨入古寺 (청신입고사) 이른 새벽 오래된 절에 들어가니 初日照髙林 (초일조고림) 새벽 해가 높은 숲을 비춘다. 竹徑通幽處 (죽경통유처) 대나무 샛길은 그윽한 곳으로 이어지고 禪房花木深 (선방화목심) 승방에는 꽃과 나무가 우거졌다. 山光悅鳥性 (산광열조성) 산 빛은 새들의 마음 기쁘게 하고 潭影空人心 (담영공인심) 연못의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萬籟此俱寂 (만뢰차구숙) 세상의 온갖 소리 이곳에선 고요하고 惟聞鐘磬音 (유문종경음) 들리는 건 종소리와 경쇠 소리 뿐. 破山寺(파산사):지금의 강소성 상숙 虞山(우산)의 興福寺(흥복사)이다. 禪房(선방):승방. 空人心(공인심):사람의 마음을 텅 비고 밝고 깨끗이 한다. 萬籟(만뢰):각종 소리..

090. 次北固山下 / 王灣

090. 次北固山下 / 王灣 북고산 아래 머물며. 客路青山外 (객로청산외) 나그네 멀리 가는 길 청산 밖인데 行舟緑水前 (행주녹수전) 떠나는 배 푸른 물 앞에 있네. 潮平兩岸濶 (조평양안활) 조수 밀려와 평평하고 양안은 드넓은데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순풍에 외로운 배 돛을 높이 걸었다.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바다에 해 떠올라도 주변은 아직 어둡고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강에는 봄이 왔어도 묵은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네. 鄉書何處達 (향서하처달) 집안 소식 어느 곳에 닿을까 歸雁洛陽邉 (귀안낙양변) 기러기 낙양으로 돌아가는데. 次(차):停宿(정숙). 여행 도중에 잠시 머물다. 北固山(북고산):지금의 강소 진강 남안. 金山, 焦山과 함께 京口三山이라 칭한다. 客路(객로):멀리 가는 길. 潮平(조평):..

089. 題大庾嶺北驛 / 宋之問

089. 題大庾嶺北驛 / 宋之問 대유령 북쪽 역참에서 쓰다 陽月南飛雁 (양월남비안) 음력 시월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도 傳聞至此回 (전문지차회) 여기까지 왔다가는 되돌아간다는 소문인데. 我行殊未已 (아행수미이), 내 갈 길은 아직 끝날 줄 모르니 何日復歸來 (하일복귀래) 어느 날 다시 돌아갈 수 있으랴. 江静潮初落 (강정조초락) 강은 조용하고 조수는 막 낮아지는데 林昏瘴不開 (임혼장불개) 숲 어두워 장기도 안 걷혔다. 明朝望鄉處 (명조망향처) 내일 아침 고향땅 바라보는 그곳에는 應見隴頭梅 (응견농두매) 틀림없이 대유령 고개의 매화가 보이겠지. 이 시는 송지문이 신룡 5년(705) 岭南(영남)으로 폄적되어 떠날 때, 大庾嶺(대유령)을 넘으며 지은 시이다. 大庾嶺:지금의 강서 대유현. 대유령은 5령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