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 李白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 은자를 방문하여 술을 마시다.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저녁 어스름에 푸른 산을 따라 내려가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 위의 달도 사람 쫓아 돌아온다
却顧所來徑 (각고소래경) 왔던 길 되돌아보니
蒼蒼横翠微 (창창횡취미) 푸르고 무성한 초목 산중턱에 뻗어 있다
相携及田家 (상휴급전가) 서로 손 이끌어 초막에 이르니
童稚開荆扉 (동치개형비) 어린아이 사립문 연다
緑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가 그윽한 길로 들어와 있고
青蘿拂行衣 (청라불행의) 겨우살이풀은 옷을 걷어 올리게 한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쉴 곳을 찾았다고 즐겨 얘기하며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좋은 술 함께 마시며 즐긴다.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풍인송> 길게 노래하며 읊으니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는 다하고 은하수 드물어졌다.
我醉君復樂 (아취군부락) 나 취하고 그대 또한 즐거우니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여 모두 때를 잊은 듯하다.
終南山:지금의 섬서성 서안시 남쪽에 있는 산으로 유명한 은거지다.
斛斯山人:곡사 姓을 가진 산중 은사.
翠微(취미):산의 초목이 푸르고 무성하다. 산 중턱.
蘿(라):겨우살이 풀,
聊(료):한담하다.
揮(휘):술잔 들어 즐겨 마시다.
松風 :古琴曲 <風人松>.
忘機(망기):자기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다, 담박하고 수수하다.
【해설】
이 는 전원시의 하나로서 이백이 천보3년(744) 봄 長安의 한림으로 있을 때 지은 것으로
姓이 곡사인 은사를 찾아가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즐기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이백은 이 시에서 田家, 飮酒로 시제를 삼았으니, 도연명의 전원시를 매우 좋아한 영향이다.
마지막 구의 忘機는 세속적인 이해득실을 초월하려는 마음을 토로한 시인의 어떤 경지를 말해준다.
[작자] 이백(701~762) 자가 太白. 호 靑漣居士이며 詩仙이라 불린다.
중국 서북부의 안서도호부에 태어나 사천성 강유시로 옮겼다.
시문 창작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였고 검술과 도교에 심취하기도 했다.
42세에 당 현종의 부름으로 한림학사가 되었으나 高力士와 楊貴妃의 음모로
불과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유랑생활을 했다.
두보와 쌍벽을 이루는데 뛰어난 상상력과 자유분방하고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며
고시. 악부시. 칠언절구에 있어 탁월한 재주를 보였다. <이태백전집> 3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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