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02. 感遇 其二 / 張九齡

甘冥堂 2024. 8. 6. 09:39

002. 感遇 其二 / 張九齡

감회 2

 

其二

江南有丹橘 (강남유단귤) 강남땅에 붉은 귤나무는

經冬猶緑林 (경동유록림) 한 겨울을 지내고도 오히려 푸르다.

豈伊地氣暖 (기이지기완) 어찌 그곳 지방이 따뜻하기 때문인가?

自有歲寒心 (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를 이길 맘이 있었겠지.

可以薦嘉客 (가이천가객) 귀한 손님에게 바칠 수 있으련만

奈何阻重深 (내하조중심) 길이 험하고 먼 것을 어찌하리.

運命惟所遇 (운명유소우) 운명은 오직 만나기에 달렸는데

循環不可尋 (순환불가심) 순환하는 운명을 찾을 수도 없다.

徒言樹桃李 (도언수도리) 복숭아 오얏 심으라고 말하지만

此木豈無陰 (차목기무음) 이 나무에 어찌 그늘이 없겠는가?

 

 

丹橘(단귤)붉은 귤, 굴원은<귤송>에서 그 뜻이 고결함을 칭찬했다.

이 시에서는 작가가 감귤을 빌어 조정에서 배제당한 울분과 자기의 정절을 지키겠다는 불굴의 태도를 표현했다.

또한 다시금 조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일단을 비친다.

()이곳. 강남을 가리킨다.

歲寒心(논어)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이 차가워진 이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안다. 추위를 이기는 마음.

()드리다. 바치다.

樹桃李:<한시외전>桃李媚時, 丹橘傲冬. 북숭아 오얏나무는 시절에 아첨하고,

붉은 귤나무는 겨울에 오기롭다. 그르고 바른 것이 스스로 분별된다.

 

 

해설

앞의 시에서 난초와 계수나무에 비유함으로써 자신의 정조와 감회를 나타낸 것처럼,

이 시 또한 붉은 귤에 비유함으로써 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앞의 시에서 관직에 대한 달관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과 달리,

마지막 두 구절에서 열매가 많고 그늘이 짙은 복숭아나무나 자두나무뿐만 아니라

귤나무 역시 그늘이 있음을 말함으로써, 다시금 조정으로 돌아가고픈 지향을 나타내고 있다.

 

 

[작자] 장구령(678~740)은 절강성 사람으로 初唐 中書令을 지냈다.

당나라의 훌륭한 재상으로 현종을 도와 커다란 공헌을 하였는데

이후 李林甫의 배척을 받아 형주자사로 폄적되었다.

오언 고시에 능했으며, 특히 감우 12수는, 진자양의 감우 38수와 倂稱되고 있다.

특히 그의 오언고시는 진자양의 뒤를 이어 초당의 시풍을 바로잡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시는 평담자연, 분노애상의 흔적이 없고 언어가 溫雅醇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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