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月下獨酌 / 李白
달 아래 혼자 술 마시며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한 병 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상대할 이 없어 홀로 마신다.
舉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술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마주하여 세 사람 되었다.
月既不解飲 (월기불해음) 달은 본디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 다만 내 몸을 따를 뿐이다.
暫伴月将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 삼은 것은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이 서성이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릉난)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수선하다.
醒時同交懽 (성시동교환)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즐기다가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술 취하니 제각기 흩어진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영원히 무심한 우정을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기약한다.
邀(요):맞을 요.
徒(도):다만.
将(장):和. 더불어.
須(수):모름지기
交懽(교환):서로 즐기다.
邈:멀 막.
雲漢(운한):은하수
【해설】
이 시는 천보3년(744) 봄에 이백이 조정에서 물러나기 전에 지은 것이다.
원래 모두 4수이며, 그 중 첫째 首이다.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과, 고독하면서도 고독하지 않고, 고독하지 않으면서도 고독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시인의 회재불우한, 그리고 적막하지만 홀로 오기로운 기상을 표현했으며,
그의 放浪形骸(행위가 방종하여 세속 예법의 구속을 받지 않는)한 성격과,
狂蕩不羈(소탕하여 얽매이지 않는) 그의 기상을 표현했다.
邀月對影. 천고의 절구이며, 앞에서는 스스로 낙을 얻은 듯하지만,
뒷면에서는 오히려 극도의 처량함을 볼 수 있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6. 望嶽 / 杜甫 (0) | 2024.08.06 |
---|---|
005. 春思 / 李白 (0) | 2024.08.06 |
003.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 李白 (0) | 2024.08.06 |
002. 感遇 其二 / 張九齡 (0) | 2024.08.06 |
001. 感遇 其一 / 張九齡 (0) | 202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