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302

299. 已涼 / 韓偓

299. 已涼 / 韓偓 이미 서늘한데   碧闌干外繡簾垂 (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으로 수놓은 발 내리고猩色屏風畫折枝 (성색병풍화절지) 선홍색 병풍엔 절지화가 그려져 있다.八尺龍鬚方錦褥 (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초로 짠 네모난 비단 요已涼天氣未寒時 (이량천기미한시) 이미 서늘한 날씨인데 아직 춥지 않다네.     이 제목으로는 원래 2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 첫 번째 수다.   猩色(성색):진홍색. 원숭이 피 같은 안색. 折枝(절지):화분을 그리는 일종의 기법으로 가지는 그리지만 뿌리와 함께 그리지는 않는다. 즉 꽃이 피어 있는 가지의 일부분을 그린 그림으로 마치 잘린 꽃을 그린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큰 화면에 꽃나무 전체를 그린 그림과 구별된다. 龍鬚(용수):여기서는 용수초로 짠 ..

298. 馬嵬坡 / 鄭畋

298. 馬嵬坡 / 鄭畋 마외파   玄宗回馬楊妃死 (현종회마양비사) 현종은 말을 돌려 돌아왔지만 양귀비는 죽어雲雨難忘日月新 (운우난망일월신) 운우지정 못 잊는데 세월은 새롭네.終是聖明天子事 (종시성명천자사) 결국은 현명하신 천자의 처사였으니景陽宫井又何人 (경양궁정우하인) 경양궁 우물 속으로 들어간 이는 또 누구였나?     馬嵬(마외):지금의 섬서 흥평현에 있다. 당 천보14載 안록산의 반란으로 다음해 현종은 황망히 촉으로 도망가는데, 마외역에 이르러 양귀비를 죽게 하고 이곳에 묻었다. 回馬(회마):반란이 평정된 것을 가리키며, 당 현종이 촉으로부터 장안으로 돌아왔다. 雲雨(운우):宋玉의高唐賦>에 楚王이 꿈에 巫山의 神女를 만나, 신녀가 자칭 “旦爲朝雲, 暮爲行雨(저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었다가 저녁에는..

297. 瑤瑟怨 / 温庭筠

297. 瑤瑟怨 / 温庭筠 거문고의 원망   冰簟銀床夢不成 (빙점은상몽불성) 은침대의 찬 대자리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는데碧天如水夜雲輕 (벽천여수야운경) 물과 같은 푸른 하늘에 밤 구름이 가볍다.鴈聲逺過瀟湘去 (안성원과소상거) 기러기 울음소리 멀리 소상강을 지나고 十二樓中月自明 (십이루중월자명) 십이루 규원의 달빛은 스스로 밝다.     瑤瑟(요슬):거문고의 아름다운 이름. 이것은 규원시다. 冰簟(빙점):(대자리 점) 서늘한 자리. 銀床(은상):달빛이 비치는 평상. 瀟湘(소상):물 이름. 즉 소수. 상강. 지금의 호남 경내에 있다. 이곳은 劉禹錫의瀟湘神> 詩에:“楚客欲廳瑤瑟怨, 瀟湘深夜月明時(초객욕청요슬원, 소상심야월명시)"를 이용했다.   十二樓(십이루):五城十二樓의 약칭으로 원래 신선들이 사는 곳..

296. 賈生 / 李商隱

296. 賈生 / 李商隱 가생   宣室求賢訪逐臣 (선실구현방축신) 선실전에서 현자를 찾아 쫓겨난 신하에게 물었으니賈生才調更無倫 (가생재조갱무륜) 가생의 재주 더욱 비길 데 없다. 可憐夜半虛前席 (가련야반허전석) 가련하다, 한밤중에 헛되이 다가앉아서不問蒼生問鬼神 (불문창생문귀신) 백성일은 묻지 않고 귀신 얘기만 묻다니.     賈生(가생):賈誼(기원전 200~168)를 가리킨다. 史記. 屈原賈生列傳>에 의하면, 西漢 가의는 재능이 뛰어나고 뜻이 커서, 일찍이 대중대부를 지냈다. 한 문제가 그를 불러 귀신의 일을 묻고는 십분 감탄하더니, 오히려 백성의 생계지사에 관한 가르침을 청하지 않았다.   宣室:漢 未央宮의 정실. 한 무제는 이곳에서 가의를 불러서 접견했다. 訪:묻다. 자문을 구하다. 逐臣(축신):..

295. 姮娥 / 李商隱

295. 姮娥 / 李商隱 항아   雲母屏風燭影深 (운모병풍촉영심) 운모 병풍에 촛불로 생긴 그림자 깊은데 長河漸落曉星沉 (장하점락효성침) 은하수도 점점 사라지고 새벽별도 다 졌다.嫦娥應悔偷靈藥 (항아응회투영약) 항아도 응당 영약을 훔친 것 후회 하리碧海青天夜夜心 (벽해청천야야심) 푸른 바다 청천에서 밤마다 생각하겠지.     姮娥(항아):고대 전설상의 后羿(후예)의 처. 후예는 서왕모로부터 불사약을 얻었는데, 항아가 그것을 훔쳐서 먹고, 신선이 되어 월궁으로 달아났다. 후에 항아를 일러 月中仙女라고 칭했다. 이 시는 얘기에 따라 설이 분분하여 무슨 일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다.   雲母屏風(운모병풍):운모로 장식한 병풍. 燭影(촉영):촛불에 의하여 생기는 그림자. 長河:은하. 이 2구는 월궁의 냉정..

294. 瑶池 / 李商隱

294. 瑶池 / 李商隱 요지   瑶池阿母綺窓開 (요지아모기창개) 요지의 서왕모가 비단 창문을 열자黄竹歌聲動地哀 (황죽가성동지애) 황죽에서 들리는 노래 소리 땅을 울리며 슬프다.八駿日行三萬里 (팔준일행삼만리) 여덟 필 준마 하루에 삼만 리를 달린다는데穆王何事不重來 (목왕하사부중래) 목왕은 무슨 일로 다시 오지 않는가?     瑶池阿母(요지아모):穆天子傳>에 기재된 것에 의하면, 周穆王이 서쪽 곤륜산을 유람할 때, 西王母와 요지(신선이 사는 곳)에서 잔치를 했다. 이별할 때, 서왕모가 노래를 만들어, 목왕이 “죽지 않고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목왕도 3년 후에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그는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阿母(아모):즉 서왕모.   綺窓(기창):정교하게 조..

293. 隋宫 / 李商隱

293. 隋宫 / 李商隱 수나라 궁전   乘興南遊不戒嚴 (승흥남유불겨엄) 경계도 엄히 하지 않고 흥에 겨워 남행했으니 九重誰省諫書函 (구중유성간서함) 궁궐에서 그 누가 간언 상소를 살폈으랴.春風舉國裁宫錦 (춘풍거국재궁금) 봄바람에 온 나라가 궁에 바칠 비단 짜는데半作障泥半作帆 (반작장니반작범) 반은 말 깔개 만들고 반은 돛을 만들었다네.    隋宫(수궁):수나라 궁전. 수양제가 江都(지금의 강소 양주)에 건립한 강도, 현복. 임강 등에 지은 行宮을 가리킨다. 乘興(승흥):일시적인 흥에 따라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南遊(남유):수양제 재위 시 3차례 강도에 南巡했다. 戒嚴(계엄):禮制에 따라 황제가 외출시 연도에 계엄을 내렸다. 이 구는 수양제가 천하가 무사한 것으로 여기고 조금도 경계 ..

292. 為有 / 李商隱

292. 為有 / 李商隱 있기 때문에   為有雲屏無限嬌 (위유운병무한교) 운모 병풍이 있어서 무한히 아름다운데鳳城寒盡怕春宵 (봉성한진파춘소) 봉황성의 추위 다하니 봄밤이 두렵네.無端嫁得金龜婿 (무단가득금귀서) 뜻밖에 신분 높은 남편에게 시집갔더니辜負香衾事早朝 (고부향금사조조) 향 이불 저버리고 오로지 아침 조회나 나가네.    為有(위유):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머리 2글자로 제목을 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의 제목을 붙이는 것은 詩經>에 이미 보이며 두보와 한유의 시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雲屏(운병):운모석이 장식된 병풍. 鳳城(봉성):경성을 가리킨다. 전하기를, 춘추시대에 진목공의 딸이 옥을 희롱하면서 퉁소를 불어 봉황을 인도하니 봉황이 경성에 모였다. 그래서 丹鳳城이라고 한다. 후에 ..

291. 寄令狐郎中 / 李商隱

291. 寄令狐郎中 / 李商隱 영호 낭중에게   嵩雲秦樹久離居 (숭운진수구리거) 숭산의 구름과 진땅의 나무 오래 떨어져 살았는데雙鯉迢迢一紙書 (쌍리초초일지서) 한 쌍 잉어가 멀리서 편지 한 통을 가져왔군요.休問梁園舊賓客 (휴문양원구빈객) 묻지 마시오, 양원의 옛 친구 소식은茂陵秋雨病相如 (무릉추우병상여) 무릉의 가을비 속에 병든 사마상여라오.     令狐郎中(영호낭중):令狐绚(영호현)을 가리킨다. 당시 장안 右司郎中으로 있었다. 회창 5년(845)가을. 이상은이 낙양에 閑居하고 있었으며 몸에 병이 많았다. 옛 친구 영호현이 장안으로 부터 문안 편지를 보내와 이상은이 시를 써서 답을 부쳤다. 嵩雲(숭운):숭산의 구름. 秦樹(진수):진의 나무. 이것은 낙양과 장안 두 지방을 가리키는 것이다. 雙鯉(쌍리..

290. 夜雨寄北 / 李商隱

290. 夜雨寄北 / 李商隱 밤비를 보며 북으로 부친다   君問歸期未有期 (군문귀기미유기) 돌아올 날을 물었지만 아직 기약할 수 없는데巴山夜雨漲秋池 (파산야우창추지) 파산에 밤 비 내려 가을 연못이 넘치네.何當共翦西窻燭 (하당공전서창촉) 어느 때나 서쪽 창의 촛불 심지 함께 자르며却話巴山夜雨時 (각화파산야우시) 파산에 밤 비 내리던 때를 돌이켜 이야기해 보나.     巴山(파산):지금의 사천 섬서 호북의 경계에 있는 大巴山. 이곳은 四川 동부의 산을 가리킨다. 漲(창):불이 불다. 何當(하당):언제. 翦西窻燭(전서창촉):서쪽 창 밑에 켜 둔 초의 심지를 자르다. 却話(각화):기억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 한다. 却(각):다시. 회고하다. 돌이켜보다.     【해설】이 시는 이상은이 동천 절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