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已涼 / 韓偓
이미 서늘한데
碧闌干外繡簾垂 (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으로 수놓은 발 내리고
猩色屏風畫折枝 (성색병풍화절지) 선홍색 병풍엔 절지화가 그려져 있다.
八尺龍鬚方錦褥 (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초로 짠 네모난 비단 요
已涼天氣未寒時 (이량천기미한시) 이미 서늘한 날씨인데 아직 춥지 않다네.
이 제목으로는 원래 2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 첫 번째 수다.
猩色(성색):진홍색. 원숭이 피 같은 안색.
折枝(절지):화분을 그리는 일종의 기법으로 가지는 그리지만 뿌리와 함께 그리지는 않는다.
즉 꽃이 피어 있는 가지의 일부분을 그린 그림으로 마치 잘린 꽃을 그린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큰 화면에 꽃나무 전체를 그린 그림과 구별된다.
龍鬚(용수):여기서는 용수초로 짠 좌석을 가리킨다.
方:네모나다. 錦褥(금욕):비단 요.
【해설】이 시는 가을에 실내를 장식하는 여자의 생각을 부각시킨 것이다.
적막한 규방의 묘사를 통해 떠나간 임에 대한 여인의 기다림과 그리움을 노래한 閨怨詩이다.
淸. 陳婉俊(진완준)은 “이 시 역시 전편에 걸쳐 경관을 묘사했을 뿐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정이 더욱 심원하다"고 했다.<唐詩三百首補註>
[작자] 韓偓:(약842~약915) 자 致堯(致光), 스스로 玉山樵人이라 했다. 京兆 萬年(지금 섬서 서안)사람.
龍紀 원년(889) 진사. 좌습유, 한림학사, 중서사인, 병부시랑 등을 지냈으며 당 昭宗의 신임을 받았다.
후에 주전충에게 배제되어 복주사마, 등주사마로 폄적되었다.
만년에 閩으로 가서 王審知에게 의탁 했다.
한악은 10세에 능히 시를 했고, 그 이모부 李商隱에게 일찍이 贈詩하기를 “雛鳳廳于老鳳聲"의 句가 있다.
시는 다수의 상심 嘆世하는 작품을 지었으며 “충성스런 기운이 때때로 語外에 넘친다.
성정이 진지하고 풍골이 절로 강건하였다". <四庫全書總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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