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金陵圖 / 韋莊
금릉도
江雨霏霏江草齊 (강우비비강초제) 강엔 비 쏟아지고 강둑의 풀은 가지런한데
六朝如夢鳥空啼 (육조여몽조공제) 육조는 꿈 같이 가고 새만 생각 없이 운다.
無情最是臺城栁 (무정최시대성류) 제일 무정한 것은 대성의 버드나무
依舊烟籠十里堤 (의구연롱십리제) 변함없이 안개에 싸여 십리 제방에 늘어섰다.
金陵(금릉):지금의 강소 남경시. 이 제목으로<台城>이 있다.
원래 2수가 있었으나 여기서는 그 두 번째 수다. 작자가 옛날을 위로하고 지금을 마음 상해하는 작품이다.
霏霏(비비):비가 흩날리거나 매우 성한 모양.
齊(제):가지런하다. 풀이 무성하여 높낮이가 없이 평평하게 깔려 있다는 뜻이다.
六朝(육조):吳, 東晋. 宋, 齊, 梁, 陳을 육조라 한다. 금릉은 이 육조의 도성이었다.
空啼(공제):아무 생각 없이 그냥 울 뿐 육조의 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最(최):으뜸이 되는 것.
臺城(대성):육조 건업성의 옛터이며 남경시 계명산록, 玄武湖 변에 있다.
依舊(의구):옛날과 같다. 변함이 없다.
烟籠(연롱):안개가 에워싸다.
【해설】‘꿈과 같다(如夢)’와 ‘무정하다(無情)’는 이 시의 관건이 되는 시어이다.
봄의 기운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영고성쇠를 보고, 육조의 역사를 보면서 현재의 당 왕조를 떠올렸을 것이니,
쇠락해가는 왕조에 대하여 너무 무심하다고 원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淸. 張文蓀(장문손)은<唐賢淸雅集>에서 “성조가 굉장하고 역시 만당의 뛰어난 솜씨다
(聲調宏壯 亦晩唐好手: 성조굉장 역만당호수). 이 시는 온후하고 맛이 있다.
(此詩厚而有味: 차시후이유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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