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느리게 읽기를 강조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용 선생은 정독 질서 초서를 독서의 방법으로 소개했다. 精讀은 글을 아주 꼼꼼하고 세세하게 읽는 것이다. 한 장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면서 내용을 정밀하게 따져서 읽는 습관이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철저하게 근본을 밝혀 나가는 독서법이다. 疾書란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적어가며 읽는 것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때 메모지를 갖추어 두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깨달음이 있으면 그 생각들이 달아나기 전에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다. 곧 질서는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이다. 抄書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필사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울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