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스페인 안녕

甘冥堂 2018. 9. 30. 22:57

 

 

 

 

 

 

 

 

 

3시쯤

식당 -여기서는 레스토랑이라 하지-에서

80세가 넘은 듯한 노인이 4발 지팡이를 문밖에 세워두고 맥주와 케익을 주문한다.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맥주잔을 다 비우더니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사라진다.

 

그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생각하기 힘들다.

보기에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 짠하기도 하다.

 

마드리드 여행이 이제 서서히 몸에 익을만하니 떠날 날이다.

짐을 싸 숙소에 맡기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이젠 제법 익숙하다. 시간도 대강 조절할 수 있고...

 

일산 호수공원이 내겐 상당히 익숙하다.

한 바퀴 도는 데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리고...

 

마드리드의 Parquet del Retiro 공원.

입구에서 대로같은 큰 길을 지나 반대편 출구로 나가는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오늘 시간을 어떻게 보내지? 고민하니

민박집 주인이 간단하게 가르쳐준다.

"아, 그거. 레티로 공원만 한 바퀴 돌아도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가요."

과연 그 말이 맞다.

 

공원을 가로지른 곳은 마드리드 기차역이다.

역 앞에 눈을 감은 아이와 눈을 동그랗게 뜬 어린 아이의 얼굴이 마주보고 있는데

무슨 의미인 줄 모르겠다.

 

솔 광장 뒤편

삼성전자 입체 간판이 있고 그 옆에 엄청 큰 전시장이 있다.

주위에 세계 유수의 전자제품 전시장이 있는 중에

우리나라의 멋진 전시장이 있다는 걸 보니 너무 기쁘다.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

동물 애호가들의 집회인 것같다.

뭐하는 모임이냐 물으니 육고기를 안 먹는,

뭐 그런 집회인 것 같았다.

개 한 마리가 동원된 것을 보니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어디선가는 모르지만 가방이 또 털렸다.

가방에 원래 지도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넣고 다니니

큰 일은 없었지만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혼자 다니니 표적이 된 것같다.

 

귀국 준비

항상 고민이다. 무얼 준비하지?

특히 초중생 손주 3명이 제일 맘에 걸린다.

악세사리 몇 개로 끝내기로 했다.

나머지는 포도주 한 잔으로 퉁치지 뭐.

 

하몽이라는 돼지 뒷다리 숙성시킨 것을 사려고 하였으나, 요즘 세관이 까다롭다는 말에 그만두었다.

 

오후4시.

어제 저녁에 왔었던 Bar를 다시 들렸다.

맥주 두어 잔에 이제 일어서야 한다.

스페인 생맥주도 이젠 고만이다.

 

스페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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