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마드리드 1- 숙소 구하기

甘冥堂 2018. 9. 27. 21:29

 

 

바로셀로나에서 밤 10:15 알사 Alsa버스를 타고 7시간 반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감기드는 줄 알았다.

 

새벽 5시 반에 도착했으니 무얼할까?

우선 지하철을 타고 예약해 둔 숙소 근처에 왔다.

그러나 아무 때나 check in할 수는 없다.

11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침 역 근처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Mart 가 있어 차 한잔 마시면서 배낭 보관을 부탁했다.

 

그리고 숙소근처를 어슬렁 거리는데 별안간 왠 여인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어떤 여인이 내 바로 10m앞에서 불한당에게 퍽치기를 당한 것이었다.

마트 사람들이 뛰어갔어도 범인은 이미 골목으로 사라진 뒤였다.

이 상황을 보니 도무지 혼자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난다.

 

8시쯤 되니 날이 밝기 시작한다.

Mart에 계속 앉아 있기도 쪽팔려 Sol 광장에 올라갔다. 분수가에 앉아 10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이곳에도 한국관광객들이 넘친다.

 

숙소를 찾아가니 황당한 일이 생겼다. 예약한 객실이 여성 전용 객실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객실은 이미 만석이고, 그집에서 추천해준 호스텔을 찾아갔어도 그집도 이미 만원이었다.

이를 어쩌나?

 

당황도 되고 화도 난다.

에라, 이럴 바엔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대한항공에 문의했더니 무려 37만 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된다고 한다. 너무 심하다.

그 돈이면 이곳에서 중급 호텔을 구하는 게 더 낫겠다.

 

그러나 반벙어리가 어디가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숙박 당일에...

 

할 수 없이 한인 민박을 찾았다.

그것도 방이 없다는 걸 겨우 수배하여,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 타고 천신만고 끝에 도착했다.

 

오후 2시가 넘었다.

쫄쫄 굶으면서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ㅎ. 무슨 소설 쓰냐?

 

사진은

마요르광장 plaza Mayor의 새벽 모습.

Puerta del Sol 솔 광장. 이른 아침이라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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