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바로셀로나의 이별

甘冥堂 2018. 9. 26. 22:10

 

 

 

 

 

 

 

 

이별은 항상 가슴이 짠한가?

잘 가! 안녕!

깊은 포옹과 긴 악수.

이제 헤어지면 만날 기약은 없다.

여행자의 이별이다.

 

10시경 숙소를 나와 배낭을 버스 터미날에 맡겼다.

빈 몸으로 다니니 한결 부드럽다.

 

Nord 버스터미날 근처에 개선문이 있다.

각 나라마다 이런 류의 기념물이 있으나,

이 나라 역사를 제대로 모르니 알 수가 없다.

 

그러니'아는만큼 보인다.'하지 않는가?

 

누군가 말했다.

많이 보려면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알려면 좋아하면 된다고.

,좋아한 후에 알게된 것은 이전의 앎과는 다른 것이다.

 

개선문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 어제 저녁에 잠시 들렸던 곳이다.

미술관에서 5분 거리에 바로셀로나 대성당 Cathedral 이 있는데 이 성당도 가우디 작품이라 한다.

근처에 왕의 광장 Placa del Tri 가 있는데 그 앞 건물 벽에 피카소가 그린 벽화가 있다.

 

또 그 옆에 산 하우메 광장 Placa de Santa Jaume이 있다.

걸어다녀도 별로 힘든 줄을 모르겠다.

 

점심에 먹은 빵.

€5.95에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음식을 담은 쟁반을 놓는 선반이 내겐 너무 높아 맥주를 그만 쏟고 말았다.

친절한 여종업원이 재빨리 닦아주며 새롭게 음식을 담아준다.

그 맥주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밤10시 마드리드행 버스를 탈 때까지 이렇게 시간을 때워야 한다. 스케줄을 완전 잘 못 짰다.

 

늦은 점심 후

가우디의 성가족교회를 다시 찾았다.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지하철 안에서 '쓰리'를 당할뻔한 일을 격고 나니 불쾌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어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

그냥 쉬고만 싶었다.

 

 

인터넷도 속을썩인다.

기껏 작성해 놓은 소매치기 당할 뻔한 얘기가 몽땅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Nord 터미날 앞 Bar에서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버스를 기다리니 한결 느긋하다.

 

길고도 지루했던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이제 마드리드에 닿으면 마무리 단계다.

 

바로셀로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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