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에서 바로쎌로나

甘冥堂 2018. 9. 24. 02:24

 

 

 

 

 

 

 

아침 10시쯤

다시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했다.

 

광장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이곳까지 온 만족감을 다시 한번 만끽한다.

 

일요일이라 많은 순례객들이 모인다.

도중에 헤어졌던 분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오후3시에 바로셀로나행 버스에 올랐다.

정거장까지 맨발도사가 배웅해 주었다.

 

산티아고에서 바로쎌로나까지 버스로 무려 17시간이 걸린다.

중간 부르고스에서 새벽 0시에 환승하여 내일 아침 8시 반쯤에 도착한다.

 

이 길을 왜 가는지 나도 모른다.

단지 가우디 성당 때문일 수도 있다.

스페인까지 와서 가우디 성당을 못 보면 후회한다는 주위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무슨 핑계랴? 내 좋아서 가는 길을...

 

석양을 가슴에 안고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가던 길을,

오늘은 황혼을 등뒤에 받으며 동쪽으로 가고 있다.

안녕. 산티아고!

 

차창으로 어둠이 깃드는데 갈 길은 멀고,

오른쪽 창문으론 석양이 지는데,

왼편 창가로는 추석 전날의 둥근 달이 떠오른다.

 

이것으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대한 기록을 끝낸다.

부엔 까미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로셀로나 - 구엘 공원. 성가족교회   (0) 2018.09.25
바로셀로나 - Montserrat  (0) 2018.09.25
Finisterre 피니스텔라  (0) 2018.09.23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0) 2018.09.22
Monte do Gozo  (0) 2018.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