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甘冥堂 2018. 9. 22. 01:53

 

 

 

 

 

 

 

 

 

 

 

걷기32일째. 4.8km. 끝.

 

프랑스 생장에서 여기까지 800km의 대장정을 끝냈다. 시원하고 섭섭하다.

 

성당 주위는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는데 꼼뽀스텔라 순례증서를 받으려는사람들이 길게 줄을지어 서있다.

2시간이 지나서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거 한 장 받으러 한 달여를 고생(?)한 것이다.

 

성당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밝고 환한 모습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커다란 기쁨이다.

너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 최소한 이 광장에서만은 그렇다.

이 기쁨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고 모든 이에게 퍼져 나가길 빈다.

 

성당 안 구석 구석을 둘러보았다. 성 야고보의 뒷모습에 손도 얹어보고,

금빛 장식들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12시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도가 아닌 나도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나를 지금, 여기에 있게 한 모든 것에 감사드렸다.

 

'为' 위하여.

수줍어 한번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 깃발.

그 마음 내가 알지.

'마누라를 위하여'

같이 못 온 것이 마냥 아쉽다.

 

여행 중에 만났던 많은 이들.

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가워 했고, 또 헤어지는 이들과도 석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여운이 길 수밖에 없다. 언제 다시 만나랴?

 

순례길 걷는 중에는 한 번도 내리지 않던 비가 내린다.

축축히 내리는 비도 내 마음을 아는 듯.

"안녕"

'카미노 데 산티아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티아고에서 바로쎌로나  (0) 2018.09.24
Finisterre 피니스텔라  (0) 2018.09.23
Monte do Gozo  (0) 2018.09.21
Arzual 아르주아  (0) 2018.09.19
Paras de Rei  (0)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