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Arzual 아르주아

甘冥堂 2018. 9. 19. 21:49

 

 

 

 

 

 

걷기 30일째. 27.5km

남은 거리 38km.

 

어제에 이어 Xunta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Xunta Galisia 라는 이름의 공립 알베르게다.

 

애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여인을 만났다.

며칠 전 험한 길 La Faba에서 본적있는 여인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 대단하다.

누구를 위한 순례인가? 자신인가, 애기인가?

 

오전 10시가 넘어 어느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다. 메뉴판 제일 상단에 있는 걸 시킨다.

한국에서의 습관이다.

식단 제일 위에 있는 게 그집에서 내세우는 주메뉴이니 그걸 주문하면 틀림없다.

 

나온 음식은 고추 튀김이었다.

'아점'을 고추로 먹다니...쥐씹는 맛이었다.

 

숲길에서 젊은 남녀가, 남자는 악기를 불고 여자는 깔고 앉은 의자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이 나라 사람들은 좋다고 따라 부르는 이도 있다.

 

이제 내일 모래면 이번 순례길도 끝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다. 다음에 이 길을 다시 걸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여운은 남는다.

 

더럽고 지저분하여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인도 여행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아련히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외국 국적을 가진 교포와 저녁을 같이 했다.

스페인 전통음식이라는 빠에야 비슷한 것이다.

 

숙소 인근 공원의 노천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만족한 메뉴에 포도주와 맥주를 겉들인 dinner.

또래와 정서가 맞으니 오랫만에 저녁이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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