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Portomarin

甘冥堂 2018. 9. 17. 22:00

 

 

 

 

 

 

 

 

 

 

걷기 28일째. 22km

 

여유가 있다.

느긋하려 해도 주위가 하도 시끄러우니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먼길을 걸어야 하는 이들은 마음이 바쁘다.

 

오늘 100,000m 지점을 통과했다. 산티아고까지 100km 남았다는 뜻이다.

이제 막바지 힘을 짜내야 할 때다.

 

길가에 사과가 가지가 찢어지게 열렸어도 수확하는 이 없다.

풍요 그 자체다. 부럽기도 하다.

 

오늘 머무는 포토마린은 얼듯 항구 도시같은 느낌도 든다. 마을 이름이 그렇다.

그러나 바다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산기슭에 Mino강을 끼고있는 도시다.

 

저녁노을이 성당과 그라시아 상을 비추는데. 반달이 뒤를 잇는다.

 

어제부터 순례객들이 엄청나게 늘더니 거리마다 숙소마다 정신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아침 일찍 출발하여 일찌감치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

자칫 Full로 꽉 차면 다음 마을까지 몇km를 더 걸어야하니,

이런 낭패가 없다.

 

숙소를 정하고

이태리 음식 전문집에서 쉬고 있으려니, 세상 이렇게 시끄러울 수 없다.

남미인들 흉을 봤더니, 이태리 인들은 그들 보다 열 배는 더 시끄러운 것같다.

자리를 옮겨야지. ㅎ

 

이태리 스파게티.

중국 짜장면에서 색깔만 좀 붉으스레 만든 국수같은 음식.

느끼하여 양파를 좀 넣어달라는 말을 식탁에 그림을 그리고나서야 의사가 통했다.

그놈의 양파, 먹기 참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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