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La Faba

甘冥堂 2018. 9. 14. 23:46

 

 

 

 

 

 

여행 25일째. 31km

 

山重水復疑無路 산 깊고 물 많아 길이 없는가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핀 곳에 또 마을이 있네.

 

오늘 걷는 순례길은 어찌 그리 깊은가?

굽이굽이 돌고 도는 Rio Valcarce 계곡은 어찌 그리 맑고 긴가?

산이 막혀 길이 끊겼나 하면 다시 이어지고...이어지고.

육유의 시가 어찌 그리 딱 들어 맞는가?

 

지금까지의 여정 중 제일 아름다운 길인 것같다.

 

Vega de Valcarce까지 24km.

여기에서 7km를 더했다.

 

어차피 내일 새벽에 걸어야 할 길을 미리 걸은 것이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내일은 해발 1,300m가 넘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동행하던 독일 친구는 별 거 아니라고 하는데,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는 좋지않은 습관은 이곳에서도 여전하다.

 

이 지역은 산골마을의 때묻지 않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다만 오래되어 허물어지고 사람이 살지않는 빈집이 너무 많은 것이 옥의 티지만.

 

오늘 머무는 La Faba 지역도 마찬가지다.

산중턱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알베르게 잠자리는 형편없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오후 3시가 넘어 도착했으니 한 구간을 더 갈 수도 없다.

한국 여인 2명 만난 것을 위안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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