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Molinaseca 모리나세카

甘冥堂 2018. 9. 12. 23:56

 

 

 

 

 

 

 

 

 

걷기 23일째. 39km

오늘은 Somoza에서 출발, El Acebo까지 29km를 걷기로 하였으나

모리나세카까지 9.4km를 더 걸었다.

 

1500m정도 되는 산을 넘었다.

사실 이곳은 해발 800m가 넘는 메세타 고원이라 오르는 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오르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

 

정상에서 12km쯤 내려와 쉬려고 하였으나,

나려가는 길이 9km가 남았으니 개운치가 않다.

내려가는 김에 오늘 끝내자.

점심을 맥주 한 잔으로 때우고 직진했다.

하산하는 데만 무려 4시간이 걸렸다.

 

세상의 길 중에 이런 험한 길은 없을 것같다.

아무리 산길이지만, 이 길은 마소도 못 다닐 길이다. 자갈길도 아닌, 너덜길도 아닌...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형편없는 길이다.

성인이 걷던 까미노길을 가면서 이런 표현을 하면 안 되는데

그리 표현할 방법밖엔 없으니 이를 어떻하냐?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커다란 십자가가 있고, 한켠에선 미사도 드린다.

그중엔 한국에서 단체로 온 순례객들도 있다.

대형버스로 13일간 순례를 한다고 한다.

 

오랫만에 한국인들이 떠드는 걸 들으니 반갑지만

속으론, 저들 때문에 숙소가 없으면 어쩌지? 걱정도 된다.

 

아름다운 모리나세카의 모습과,

오늘 묵는 Ref Municipal의 정원.

정원 한구석, 살아있는 나무에 관음상이 새겨져 있다.

일본에서 기증했다는 기록도 있다.

 

저녁을 알베르게에서 해결했다.

녹두죽 비슷한 스프에 야채사라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 Faba  (0) 2018.09.14
Cacabelos 카카벨로스  (0) 2018.09.13
Sta Catalina de Somoza 소모사  (0) 2018.09.11
Hospital de Orbigo 오르비고  (0) 2018.09.10
Leon  (0) 20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