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Leon

甘冥堂 2018. 9. 9. 17:50

 

 

 

 

 

 

 

 

 

 

 

 

 

2018년 9월 9일. 일요일

여행 20일째.18km.

 

리옹은 이번 여행중 제일 중요한 거점도시다.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인 500km정도를 경과한 지점이자,

아예 이곳에서부터 까미노 순례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다.

 

Mulas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 번도 쉬지를 못했다.

오늘이 일요일인 걸 깜빡했다. 카페도 모두 문을 닫았다.

 

어제 밤에 비가 제법 많이 내렸나보다.

물웅덩이가 넘친다. 랜턴이 없으면 곤란할 뻔했다.

오늘 사용한 랜턴은 며칠 전 어느 외국인이,

새벽길에 불도 없이 가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겼는지, 어거지로 준 것이다.

 

항상 남의 도움만 받다니...

고맙지 아니한가?

 

레옹은 스페인 북서부 메세타 센트랄 고원 북서부지역의 중심지역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 테레글라 성당이 있다.

규모도 상당하고 그 일대는 상가밀집지역으로 상당히 번화하다.

 

그곳에서 산악인 손씨를 만났다.

그는 내일 하루 더 묵는다고 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 다시 만나게 될런지...

아쉬운 마음에 이별의 술잔을 나눴다.

연락처를 주었으나 그 또한 연락이나 될런지...

 

회자정리라고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있다.

여기에 인생의 아쉬움과 설레임이 있는 게 아니겠나?

 

이제 산티아고까지 310km,

예정대로라면 12~13일만 더 가면 된다.

사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자칫 흩어지려는 맘을 단단히 추스려야한다.

 

오늘 밤엔 그동안의 피로도 풀고, Leon까지 온 기념으로 자축연을 열까한다.

포도주 한 병 까며...

허나 말동무가 있어야지...

언제나 반벙어리 신세를 면하려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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