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Hospital de Orbigo 오르비고

甘冥堂 2018. 9. 10. 22:30

 

 

 

 

 

여행 21일째.

레옹에서 30km.

 

원래 일정은 San Martin del Cammino까지였는데 마을 하나를 (6.8km)더 걸었다.

 

Orbigo.

입구부터 아름답다. 탑인지 싸이로인지 방문객을 반기고, 아름다운 강과 돌다리가 운치가 있다.

 

오늘 숙소는 독일인이 운영하는 것같다. 알베르게 이름부터가 Kari Leisner다.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모른다.

 

내부는 고풍스럽다. 별관은 마굿간을 개조한 듯하나, 정원이 넓고 시원하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뚝뚝 떨어진다.

카나다인과 몇 개 따먹으니 그런대로 맛이 들었다.

 

원래는 숙소에 도착하면 샤워하고 바로 시원한 맥주 한 잔 해야 되는데,

이 마을엔 Bar가 없다.

가게도 시에스타 시간이라 문을 닫고...

 

오후 6시가 넘어 가게에 가서

바께트빵. 치즈. 하몽이라는 돼지고기 절인 것. 빨간색나는 하몽 비슷한 것. 바나나.

그리고 제일 중요한 캔맥주 2개를 샀다.

8€ 조금 넘는다.

 

혼자 먹는저녁.

이번 여행중에 여지껏 아무 생각없이 배를 채웠는데.

오늘 새삼스레 내 모습을 돌아봤다.

 

주방에 가서 칼과 도마를 찾아 바게트빵을 자르고

양파와 여러가지를 그 속에 넣어

하마같이 입을 벌리고 쑤셔 넣는다.

목이 메이니 맥주를 섞어 넣는다.

5분도 안 되어 식사 끝.

남은 것은 내일 아침과 점심용이다.

 

2%부족하니,

남은 캔맥주와 바나나를 들고 정원에 나와 앉아있다.

이 무슨 청승인가?

 

'나의 빈의자'엔 아직 낙엽은 쌓이지 않았지만,

훗날 또 어느해에 이처럼 배낭을 매고,

다른 세상을 헤매며 오늘을 회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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