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北青蘿 / 李商隱
북청라
殘陽西入崦, 석양이 서쪽 엄자산으로 들어갈 즈음,
茅屋訪孤僧. 초가집에 혼자 사는 스님을 방문한다.
落葉人何在, 낙엽 속에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寒雲路幾層. 찬 구름 속에 산길은 몇 계단이나 되나.
獨敲初夜磬, 혼자서 초저녁의 경쇠를 두드리다가,
閒倚一枝藤. 등나무 지팡이 짚고 한가히 기대어 섰네.
世界微塵裏, 대천세계 티끌 같은 먼지 속에,
吾寧愛與憎? 나는 어찌하여 사랑하고 미워하는가?
北青蘿: (여라 라)지명. 玉屋山 中에 있다. 이 시는 작자가 북청라에 있는 고승을 방문한 것을 읊은 시다.
崦: 산 이름 엄. 崦嵫: 엄자산. <山海經>에 엄자산은 해가 떨어지는 곳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落葉 2구: 스님을 찾아오는 도중의 정경을 묘사한 것이다.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서 스님이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과,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따라 아주 높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磬: 절에 있는 일종의 사발 모양의 동으로 만든 악기.
藤: 등나무 등.
世界微塵裏: 대천세계가 모두 작디작은 먼지 중에 있다는 불교 언어.
寧: 왜. 어째서.
愛與憎: <愣嚴經(능엄경)>왈. “사람이 인간세상에서, 아주 작은 먼지일 뿐인데, 어째서 애증에 구속되어 마음을 고달프게 하는가?"
이 시는 스님을 방문하여 홀연 깨달은 바를 쓴 것이다.
수련은 방문한 시간을 꾸민 것이고, 함연은 고승을 방문하는 과정을, 경련은 황혼 때에 비로소 도착하였음을 쓴 것이고 미련은 감개를 토로한 것이다.
방문한 것은 고승인데, ‘獨敲' ‘一枝' ‘人何在' 등을 만들어 내어 “孤"자로 내려와, 마지막 두 句에, ‘微塵'과 ‘僧'자를 서로 대조하니, 곳곳에 제목의 뜻에 꼭 들어맞는다.
시인이 고민 방황할 때, 현실에 대한 불만을 佛家를 통해 없애 보려는 정서가 묻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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