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장사항 삼포해변

甘冥堂 2021. 9. 16. 17:04






해파랑길 46코스

10여년을 다녔던 낙산~속초 구간은
건너뛸 수밖에 없었다.
추석연휴를 피하고자하는 배려(?)다.

봉포항, 청간정, 천학정, 백도해변을 거친다.
해안선 따라 들락날락 걷는길이 재미있다.

중간에 나이든 분들이 말을 걸어온다.
봉포항 노땅은 해변가 자기 집이 평당 1,500만원이라 하고

부부동반에 아들을 대동한 79세 노인은
늙어 이런 곳에서 여생을 보내야한다며 주변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다.

이들과 얘기하느라 한 시간 가까이 앉아 있어야 했다.
나이들면 생각하는 게 거의 비슷해 지는 듯.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지.'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나를 따라 삼포로 올 님도 없고
쉬었다가든 그 자리에 그냥 머물든
애태울 사람도 없다.

설렁탕 집 여인이
"천천히 걸으세요. 무리하지 마시고"
위로인지 안쓰러움인지 모르겠다.

오늘따라 춘심이가 생각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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