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곁 2.수중 3.솜씨.
데모도
건축용어에 일본어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
기술자 옆에서 잔심부름이나 해주는 품팔이를 말한다
'시다바리' したばり [下張り]도 마찬가지 의미다.
어제 하루종일 시다바리, 데모도를 했다.
피곤하다.
판넬구조의 창고 벽면에서 물이 흐르는데
어디에서 새는지 알 수가 없다.
물이 흐르는 벽면전체를 천막용 비닐로 덮고
실리콘을 발라 그야말로 물샐틈 없이 막았다.
건물 내부 바닥은 시멘.몰탈을 섞어 덧붙이고
화장실 물 새는 것은 변기를 아예 새것으로 교체했다.
꼬박 이틀이 걸렸다.
서 사장이 시키는대로 심부름을 했다.
원래 기술자보다 데모도가 힘이 더 드는 법이다.
일이 늦어져 6시까지 세멘트를 발라야 했다.
"수고 했소. 이거 얼마 안돼 미안하오."
수고비를 건내니,
"조금 더 줘"
"됐어. 다음에 술 한잔 살게."
웃으며 일을 마쳤다.
목수 일당 35만원. 설비기술자 30만원,
보조 20만원. 데모도는 얼마나 받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푼도 없다.ㅎ
친구가 일하러 나오라고 한다.
8시부터 5시까지 일당 7만5천윈.
집에서 현장까지 가려면 새벽 6시에는 출발해야 하고,
점심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알았어. 불러만 줘."
아직도 소식이 없다. 비는 자리가 없나 보다.
이 나이 望九에 무슨 허드레일인가?
그렇게 궁색한가?
아니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몇 십리씩 걷기도 하고, 농사도 짓는데
이런 정도 쯤이야 별 거 아니다.
직업에 귀천이 따로 없다.
일하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데모도 3년이면 준기술자 대접은 받을 수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