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에 반찬이라곤 김치찌개밖에 없다.
여기에 직접 담근 죽순주 한잔.
나혼산.
작년 3월부터 만 1년째다.
이젠 이런 생활에 이골이 났다.
일즙일잔(一汁一盞).
한 잔만 마셔야 하는데 독한 술을 3잔이나 마셨다. 얼얼하다.
이렇게 술을 마시면서도 입은 닫고 있어야 한다.
대화 상대가 없으니 무슨 말을 하나?
이러다 입에서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입은 먹는 데에만 쓰라고 만든 게 아닌데...
동네에 지란지교(芝蘭之交) 친구 한 명만 있었어도....
얼마나 푸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