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늦깎이 공부

甘冥堂 2023. 4. 17. 20:04

하루종일 Zoom으로 강의를 들어야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눈도 아프고 허리도, 궁뎅이도 고생을 했다.

Zoom으로 강의를 들으려면 교수측에서 수강자의 얼굴을 보며 출석체크를 해야하는데,
켐도 설치하지 않고 응답용 마이크도 없다.
출석여부를 체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강의를 들었으니,
잘못되면 불출석 처리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할 수 없지 뭐.
Zoom을 다운받아 설치하는데도 몇 시간을 소비했는데
설령 불출석 처분을 받는다해도 어쩔수 없다.

그럼에도 속이 시원하다. 어차피 해야하는 과정. 좀 잘못된들 무슨 대수인가?

어찌 사서 이 고생을 하는가?
荀子가 말했다.  
학불가이이(學不可而已)
학문은 그쳐서는 안된다.
그저 정신이 멀쩡할 때까지는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學至乎 没而後止也 (학지호 몰이후지야)
학문은 죽어서야 끝나는 것이다.

강의가 끝나고
빈속에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아. 이 맛이야!

술 취해 둘러보니 소식의 싯귀가 눈에 띤다.
내겐 어림없는 꿈이지만 부러운 경지다.

腹有詩書氣自華(복유시서기자화)
뱃속에 시서가 있으니 기운이 절로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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