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요즘은 생일이 지나야 제 나이를 계산한다. 소위 '만' 나이다.
생일이 지났으니 백세인생의 3/4이 지났다.
75% 소비된 인생. 아직도 쓸만한 나이인지 모르겠다.
백거이가 읊은 覽鏡喜老 (람경희로)로 위안을 얻는다.
이미 古稀를 넘겼으니 米壽(88). 白壽(99)가 뭔 대수인가?
64세에 감히 이런 시를 읊다니....ㅎ.
浮生七十稀 (부생칠십희) 덧없는 인생 칠십 살기도 드물다고
我今欠六歲 (아금결육세) 내 올해로 고희에 여섯 살이 모자라지만
多幸或庶幾 (다행혹서기) 歲運이 좋으면 고희까지는 그럭저럭 살 수 있겠구나.
여행일정이 다소 힘들다.
아침식사 6시에 시작하여 저녁 8시에 숙소로 돌아온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일정, 잠시 쉴틈도 없는 강행군이다.
여기에 술 한잔 걸치면 그만 녹초가 되고 만다.
아직 80도 안 됐는데 이 지경이니, 감히 100세 인생을 읊을 수가 있겠는가?
같은 일행 중에 94세 할머니가
아들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오셨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