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한 마리가 절 숲에 살고 있었다.
그 절의 스님들은 음식이 남으면 가져와서 원숭이에게 나누어 주었다.
철이 바뀌어 한 스님이 새로 왔는 데
스님은 무슨 버릇인지 먹이를 줄 때마다 원숭이 머리를 꼭 한 대씩 치는 것이었다.
참다못한 원숭이는 부처님 앞에가서 소원을 말했다.
"부처님. 저 스님 다른 곳으로 보내 주세요."
이 소원이 먹혔던 것일까?
그 스님이 어디론가 가고 다른 스님이 왔는데
이번에는 먹이를 주면서 머리를 두대씩 치길래 또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 이번 스님은 저를 두 대씩 때립니다.
스님을 바꿔주세요."
신기하게도 또 다른 스님이 왔는데 이번에는 세대씩 때리는 것이었다.
법당의 부처님이 하루는 원숭이 꿈에 나타났다.
"얘야, 왜 소원을 말하지 않는 것이냐. 또 바꿔 줄까?"
그런데 원숭이는 소원을 말하지 않고 대신 깨달은 것이 있다면서 말을 한다.
"맘에 안들어도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네 번째 오는 스님은 저를 죽일지도 모르잖아요!"
불교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고 한다.
삶이 문제가 아니라 삶을 보는 나의 생각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불합리함을 어떻게 일일이 대적할 것인가.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나도 변하고 남도 변한다.
한 호흡 멈추는 곳에 사연이 생겨 나고
한 호흡 멈추는 곳에 후회가 만들어지고
한 호흡 멈추는 곳에 인연의 끈이 소멸되리라
내가 먼저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고
동물인 소도 내가 먼저 물속에서 끌어야 들어오듯
상대방을 감동 없이 움직이기는 상당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