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한티 성지

甘冥堂 2024. 3. 31. 22:11

모임에서
경북 칠곡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를 순례했다.

한티 성지를 가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던
동명 저수지 수변공원

한티순교 성지 조감도
 
한티는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으로
신유교난(1801년) 이후 충청 경기 지방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하여
문경 상주를 거쳐 남하하다가 형성한 교우촌이었다.

성직자의 순망은 1898년부터 시작하였고
1868년 조대비의 친척 조카롤로를 비롯한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참살 당하여 묻혀졌고
1988년 5월 몇 기의 묘를 이장하면서 그 참혹한 죽음을 확인하였다.

 
순교자 묘역
이름 없는 순교자 묘가 37기에 달한다.

 

당시의 옹기 장수들
이곳 가마터에서 옹기를 구워
내다 팔았다.

이곳에서 나는 참나무로
옹기.사기를 굽고 숯을 구워
양식을 구했다.

避世靜念
      
성당·수도원 등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행하는 
일정기간 동안의 수련생활을 지칭하는 용어로 避靜(피정)이며
避世靜念(피세정념)의 줄임말이다.

카돌릭 성지 ''避靜에 집 ,,
역시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다 순교한 성직자 묘역이 있는 곳이다.

피정의 집

예수의 팔목에 말뚝을 박고 있는 조각
 

 
병인박해 (1866년)가 한창 이어진 1868년 늦봄
포졸들이 와서 교인들을 처형하고 마을을 불태워버렸다.

그후 살아남은 교인들은 온 산에 흩어져 순교한 교인들의 시신을 찾아 무덤을 만들고
이 거룩한 땅을 자자손손 가꾸고 보존하고자 지금의 이 장소로 내려와 새로 마을을 시작하였다.

한국동란 중 다부동 전투가 치열하던 때, 북한군이 이 마을에 머물기도하였다.
 
 
이 주위는 억새 군락지다.
억새와 갈대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단하다. 줄기가 대나무 같으면 갈대다.
주로 물가에 서식을 한다.

들판이나 산에서 자라는 것은 억새다.

아~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여기서 으악새는 새의 일종이 아니라
억새의 경기지방 방언이라고도 하고
억새가 바람에 휩싸여 흔들릴 때 나는 소리라고도 한다.

그 슬픈 소리를 들으며 고난의 세월을 보냈을 천주교 신자들을 추모한다.

억새로 지붕을 얹은 초가
이곳에서 교인들이 살았다.
 
해벌 600m에 분지처럼 자리한 이 마을의 가옥형태는 모두 억새초가이다.

억새는 볏짚처럼 매년 이엉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으며
당시 산촌문화를 엿볼 수 있다.

순교성지순례 인증 도장


한티 성지 둘레길을 걷고나니
해가 저문다.

항상 그렇지만 순례길을 걸을 때는
마음이 숙연해진다.

올 가을 산티아고 순례길이 예정되어 있는데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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