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차게 여행하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좋다.
ㅡ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맘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걸 왜 가지 못해 안달하는가?
그렇다.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지...
그도 어렵다면 그 자리에서 죽든가.
아. 모르겠다.
역마살 인생.
역마살(驛馬煞)은 살의 일종으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운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운명에 처한 사람을 과거 역(驛)에서 쓰이던 말(馬)들이
한 군데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역을 떠돌아 다녔던 것에 비유한 말이다.
살(煞)이 붙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본래는 좋지 않은 뜻이다.
농사 중심이라 농민의 수가 압도적이었던 초기 조선 사회까지만 해도
떠돌아다닐 팔자라는 것은 농사보다 더 못한 일을 할 팔자이거나
농사를 해도 다소 폐쇄적인 농민 사회 에서 여러번 이사하며 살 팔자라는 말이기도 하고,
심하면 전쟁이나 노역으로 징집되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뜻으로 해석되었기 때문.
다만 과거보다 훨씬 역동적인 현대 세상에는 역마살이 반드시 나쁘게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역술인은 '역마살이 없으면 비자가 안 나와요'라는 말로 이를 함축하기도 했다.
실제로 4년 정도에 한번씩 있던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공립학교 교사나
세계 여기저기를 누비는 외교관, 해외를 상대로 장사하는 무역업자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살이라고 주장하는 역술인들도 많이 있다.
이 소재를 다루는 대표적인 창작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驛馬)가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저니맨이라고 부른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방랑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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