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디라고 볼 수 없는 다혈질 기질의 기사 아저씨가 연신 클랙션을 울려대며 네 시간 이상을 질주해
청도로 가는 동안 뜨거운 태양과 창밖의 광활한 평원에 펼쳐진 옥수수밭과 중국이라는 땅의 기운에
내심 압도되 잔뜩 호기심을 가지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중국의 휴게실의 모습...
냄새가 지독했던 70년대식 화장실은 일행에게 끔찍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러나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거대한 생명력과 대륙적인 에너지 그리고 꼬질꼬질하지만 자부심이 가득해 보이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우리 나라는 미래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퇴근 무렵의 여인들...
칭따오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평양식 음식점 해당화에 도착했다.
철저하게 훈련된 평양 출신의 야무진 아가씨들의 서비스와 절묘한 말솜씨 그리고 공연에 넋을 잃고
빠져들어간 특별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구성진 우리 노래와 공연 그리고 끝에는 그곳을 방문한 동포인
고객들과 함께한 멋진 한마당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데가 있는 특이한 시간이었다.
민족상봉의 경험...그리고 가슴가득 메아리치는 낭랑한 목소리의 아가씨들의 말에 담겨진 민족적 거리감과 친밀함이 가슴을 스며들어 묘했다.
해당화를 나오기 전 모두 함께 단체사진을~ 거의 유일한 단체 사진인 듯 싶다.
그리고 방문한 발맛사지 공간... 전날 배에서 잠을 잔 터라 피로가 풀리는 맛사지를 기대했는데...
반응은 맛사지사의 재량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가격은 우리 돈 만원 정도.
우리가 중국에서 첫 밤을 보낸 삼성급의 호텔...비교적 깨긋한 편이었다. 아침은 여행 내내 함께했던
빵과 중국식 음식들... 아침을 먹고 여행 기간 동안 함께한 전세 버스를 타고 짝퉁으로 유명한 쯔모루 시장으로 출발했다.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호텔에서 나와 첨단의 모습으로 다듬어져가는 청도 신시가지를 지나 근대에 독일 사람들이 이주해 살면서 형성된 유럽식의 건물로 된 구도심을 거쳐 유명한 세계 청도 맥주 축제가 열리고 있는 해변도로를 지나쳐 쯔모로 시장으로 향했다. 청도의 주거지 중에서도 고급 아파트 지역은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한국인들이 가격 상승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한다.
유럽식의 구도심과 약간 허름한 시장 부근
시장 입구에서 한 컷 찍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 열심히 구경도 하고 물가도 알아보고 물건들을 구경하며 중국 사람들과 흥정을 벌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사기도 하고 여행중에 진행되는 마니또 게임을 위해 선물을 고르며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소란한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위조 상품을 단속하는 공안들이 짝퉁 상품을 수거하고 있었다. 단속을 피해 밖으로 나오니 얼추 쇼핑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다시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사람들은 맥주 축제가 열리는 해변이나 유명한 유적지인 잔교와 2008년 북경 올림픽 때 해상 올림픽이 열리는 청도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했지만 이동하는 버스 창문 사이로 잠깐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청도 맥주병에도 등장하는 청도의 유명한 상징인 잔교의 모습을 버스 안에서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이촌시장에 들렀다 다시 연태를 향한 긴 버스행이 시작되었다.
중국은 차문화가 발달해 있는 대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음식점이나 호텔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없었다. 간신히 휴게소에서 일회용 믹스 커피를 사서 냄새나는 화장실 옆에 마련된 음수대의 물을 따라 마시는 수 밖에... 아직 편의시설이나 위생의 개념은 서민층에선 거의 없어 보이는 중국...
올림픽을 앞두고 환경 가꾸기를 위해 한창 노력중인데 올림픽 이후의 변화가 어떨지 거의 두려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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