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
言
律
詩
162. 黄鶴楼 / 崔顥
황학루
昔人已乘黄鶴去, 선인은 이미 황학 타고 떠났고,
此地空餘黄鶴楼. 이 땅은 텅 비어 황학루만 남았네.
黄鶴一去不復返, 황학은 한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白雲千載空悠悠. 흰 구름은 천년을 헛되이 유유하다.
晴川歴歴漢陽樹, 맑게 갠 강가에 또렷한 것은 한양의 나무요,
芳草萋萋鸚鵡洲. 향기로운 풀 무성한 곳은 앵무섬이다.
日暮鄉闗何處是,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烟波江上使人愁. 안개 자욱한 강가는 수심에 젖게 하네.
黄鶴楼: 호북 무한 황학산 서북쪽 황학물가에 강과 마주하고 서있다. 전설에 신선이 왕자를 안전하게 황학에 태워 이곳을 거쳐 갔으므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昔人: 전설속의 선인.
千載:(천재): 천년.
歴歴: 분명한 모양.
漢陽: 지금의 무창 서북. 황학루와 강을 격하여 서로 보인다.
萋萋: 풀이 무성한 모양.
鸚鵡洲: 장강 가운데 있는 작은 모래섬. 무한시 서남 장강에 있다. 동한 때 彌衡曾이 지은 <앵무부>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
이 시는 옛날을 생각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가작이다.
시인은 고적지인 황학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를 보며 시흥이 크게 일어, 입에서 나오는 데로 일사천리로 썼다. 자연이 웅장 화려하여, 불굴의 기개가 넘쳐난다. 시가 비록 협률은 아니지만 음절이 까다롭지가 않고, 진실로 손이 가는 데로 나아가 막힘없이 단숨에 문장을 지어, 역대에 추앙되는 진품이 되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이 시를 보고 크게 설복되어 말하기를, “눈앞에 경치가 있어도 표현 할 수가 없는데, 최호의 詩題가 머리 위에 있다."라고 말한 후 시 짓기를 포기하고 가버렸다고 한다. 嚴滄浪도 당나라 사람의 칠언율시를 말하면서, 마땅히 이 시를 제일로 삼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작자] 崔顥(최호)(약704~754). 汴州(변주: 지금의 하남 개봉)사람. 개원11년(723) 진사에 급제하여 하동 군막에 들어가, 후에 태종사승. 사운원외랑을 지냈다.
최호는 “名重當時", 며 그 시는“氣格奇俊"하다 하였으며, 변새시는 “풍골이 늠름하다"하였다.
또 嚴羽는 그를 평하기를 唐人七言의 우두머리라 하였다.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