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초여름 같은 따듯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별안간 빙점을 오르내립니다.
봄의 시샘은 항상 그렇듯, 농작물과 과수나무에 냉해를 주고,
그리고 긴장을 풀고 있는 서민들을 긴장시킵니다.
꽃도 피면 지게 되어있습니다. 열흘 붉은 꽃 없다고..
이렇게 꽃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시지 마시길..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 것이니, 그저 자연의 흐름쯤으로 여기면 됩니다.
산수유, 벚꽃, 개나리, 살구, 복숭아 꽃....
계절의 순서나 시간차 없이 아무 꽃이나 저 잘났다고 먼저 피어 자태를 뽑냅니다.
인간사에 질서가 없어지더니, 이젠 그 영향이 자연계에 까지 옮겨갔나 봅니다.
아무 때나 꽃이 피고, 아무 때나 꽃이 집니다.
한편, 자연의 이치가,
꽃이 먼저 피고 그 다음에 잎이 나는 나무가 있는가하면, 잎이 먼저 나온 다음에 꽃이 피는 나무도 있는 것입니다.
이는 태초부터 각각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순서가 제멋대로 뒤바뀌어, 꽃이건 잎이건 먼저 피고 먼저 집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열매가 먼저 익은 다음에 꽃이 피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기우에 그쳤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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