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해병 훈련병 시절을

甘冥堂 2015. 11. 8. 20:47

저녁,

식구들과 즐거운  식사 시간.

TV 방송에서 진짜 사나이 - 해병대 체험 훈련병들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코메디언, 개그맨.  배우, 가수, 외국인들....

나이도 46세의 아버님(?) 부터 젊은이들 까지.

그들의 해병대 훈련소 입소 이야기다.

 

너무 감동적이다.

재미라 하기에는 눈물이 흐르는 옛 이야기다.

 

저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지.

눈물을 슬쩍 슬쩍 훔치며,

소주를 두 병이나 마셨어.

지금 입대병들이 1201기라니.

210기인 내겐 너무도 먼 지난날의 이야기들.

무려 1000기의 세월이 흘렀다..

 

 

 

진해 훈련소 입대.

색약으로 신체검사에 지적되어. 고향 앞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절박한 순간.

어느 분의 도움으로 겨우 입대했지.

그것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 잘 몰랐지.

허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어.

 

방송을 시청하며

마누라. 자식들. 며느리들이 깔깔 웃으며 즐거워 하는데.

나는 웃을 수가 없었어.

눈에 그 장면들이 계속 밟히는 거야.

 

교관.

훈련소에서는 소대장이라고 했지.

체력이 뒤떨어지는 내게.

흑석동 깜씨라는 별병을 가진 소대장과

또 교관 한 분이 있었는데,,  그만 그 분의 성함을 잊었네.

당당한 체격의 너그러운 분이었는데,

그 분도 나를  못본체 위해 주었지 .

너무 고마운 분들....

 

M1.

그 무거운 소총을 들고 처음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하던 날.

소총의 무게에 그만 어쩔 줄 모르며,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그 순간.

이윽고 6주간의 훈련이 끝날 즈음에는

그 무거운 M1 소총을 팔랑개비 돌리듯 했어.

 

훈련소 수료식.

아버지와 매형이 통닭을 가지고 면회 오던 날.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고.

나는 그 좋아하던 닭고기를 반의 반도 먹지 못했어.

 

부모님 몰래 .

도망치듯 입대한 해병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지...

 

그런 추억들이

저녁 밥상을 휘 감았어.

결코 웃을 수 만은 없었어.

 

한 병 더 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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