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돈 100원에 절절매다

甘冥堂 2016. 4. 12. 06:37

葛屨

 

糾糾葛屨 可以履霜    엉성하게 얽은 칡 신이여, 서리를 밟도다.

摻摻女手 可以縫裳    섬섬한 여자의 손이여, 치마를 꿰매도다.

要之襋之 好人服之    허리를 달고 옷깃을 달아 좋은 님이 입도다.

 

好人提提 宛然左辟    아름다운 임이 한가로워 완연히 사양하여 왼쪽으로 피하니

佩其象揥                 상아로 만든 빗을 찼도다.

維是褊心 是以爲刺    다만 마음이 너무 좁고 급한지라. 이 때문에 풍자하노라.


: 가늘 삼(), (가늘 섬)과 같음. : 옷깃 극. : 빗 제()

 

詩經 衛風 1편이다.

위나라의 땅은 협소하고 좁아서 그 풍속이 검소하고 인색하며 편협하고 조급 하였다.

칡으로 만든 신발은 원래 여름에 신는 것이나, 서리를 밟는 겨울에 이르러서도 이를 벗지 못할 정도로 검소하다.

여자는 시집온 지 3개월이 지나 선조의 사당을 뵌 후에야 완벽한 며느리가 될 수 있었는데

시집온 지 석 달도 안 된 신부로 하여금 옷을 꿰매게 하고 옷깃을 달게 하여 이 옷을 입으니, 이를 풍자한 것이다.

 

신랑이란 자는 겉으로는 편안하고 한가하며, 사양하여 사람을 왼쪽으로 피하는 등 예절도 바르다.

상아로 만든 빗을 차고 다님은 귀한 자의 꾸밈이다. 신랑이 이와 같다면 풍자할 것이 없을 듯한데, 풍자한 까닭은

그 편협하고 급촉하기가 위에 말한 바와 같기 때문이다.

 

夫子謂與其奢也寧儉. 공자께서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다.’하였으니,

검소함은 비록 中道를 잃은 것이나, 본래 악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검소함이 지나치면 인색하고 급박하며 협소해지며,

단 한 푼을 가지고 계산하고 비교하여 이익을 도모하는 마음 생기게 된다.




검소함도 지나치면  


아줌마들의 수다.

 

1.친정식구들과 생전 처음으로 고깃집을 갔는데, 남편이란 작자가 1인분을 시키는 것이었다.

식구들이 5명인데, 1인분을 시키다니. 모두들 의아해 하자

그렇게 주문해야 고기 양이 더 많으니 1인분씩 여러 번 시키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친정 식구들 앞에서 쪽 팔려 죽는 줄 알았다.

사실 옛날에 친정은 비교적 넉넉했었으나 시댁은 찢어지게 가난했었다.

아무리 절약 검소가 몸에 배었기로서니 그게 뭔가.

 

2. 마트에서 시금치 한 단을 550원에 사 왔다. 남편이 말했다.

시장에서는 500원이면 사는데 왜 50원을 더 주고 비싸게 샀느냐고 핀잔을 하는 것이었다.

남자가 쪼잔하게 뭐하는 짓인지. “니가 살림 해.” 그 후론 정나미가 떨어졌다.


비근한 예에 불과하지만. 무엇이든 어떤 지켜야할 선이 있는 것이다.

근검절약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사회생활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예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옛 사람들도 이미 그런 정도의 예절을 알고 있었다.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이니 이면체면 차릴 겨를이 어디 있었겠는가. 그 정도가 얼마나 지나쳤으면 이를 풍자하여 시를 지었겠나?


요즘같이 어려운 시절. 물론 근검절약이 당연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돈 100원에 절절매는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載舟覆舟  (0) 2016.04.14
맑은 콧물 - 그 서늘한 암시  (0) 2016.04.13
하고 싶은 얘기 쉽게 쓰는 게 최고  (0) 2016.04.11
살구 꽃 그늘 아래서  (0) 2016.04.11
시집을 내다  (0) 201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