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歸去來辭

甘冥堂 2022. 10. 2. 10:50

歸去來辭(귀거래사) / 陶淵明 (도연명)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논밭이 묵어가는데 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이미 스스로 마음은 몸의 부림을 받게 하였으나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근심하며 홀로 슬퍼할 것 있으랴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지난날이야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날은 쫓을 수 있음을 알았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길을 잘못 들어 어긋났으나 그리 멀어진 것은 아니니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고 어제까지는 틀렸음을 알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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已矣乎 (이의호)                              아서라!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 세상에 깃들여 있음이 다시 얼마나 되랴?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어째서 마음을 따라가고 머묾을 맡기지 않으리오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무엇 때문에 허겁지겁 서두르며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 아니오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신선의 나라는 바랄 수도 없는 것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좋은 시절이라 생각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        혹 지팡이 꽂고 김을 매고 흙을 북돋운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냇가에 앉아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그럭저럭 변화를 따라 다함으로 돌아가려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천명을 즐겼으면 그만이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

 

 

 

시인은 좋겠다.
돌아갈 고향이 있으니...
대를 이어 가꾸어오던 논밭을 수용 당해 빼앗기고 나니
이젠 돌아가려해도 돌아갈 곳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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