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用不用說

甘冥堂 2022. 10. 8. 17:10

용불용설(用不用說)

어느 마을에 자기 시력이 좋은 것이 늘 자랑이었던 어떤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네의 노인들이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즉 좋은 눈들을 다 쓸 필요가 없이 하나만 쓰고, 하나는 가려두고 아꼈다가
노인이 된 다음에 꺼내 쓰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청년과 장년 시절을 한 눈으로만 지냈습니다.
노년이 된 후에, 이제까지 써 오던 한 눈이 잘 보이지 않자
가려놨던 다른 쪽의 눈을 떠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 일이란 말입니까. 오래 써오지 않은 눈은 지금까지 써 오던 눈보다도 더 안 보이는 눈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최복현 <하루 30분, 행복 찾기> 중에서 인용한 이야기입니다.

착한 일에도 연습이 필요하듯이 감사도 자꾸 표현해야 합니다.

잔칫날 하루 잘 먹으려고 며칠 동안 굶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 설날이나 추석에 맛있는 음식을 오랜만에 잔뜩 먹었다가
아깝게 모두 토하거나 설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유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용불용설(用不用說),
진화론에만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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