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繩鋸木斷

甘冥堂 2023. 5. 13. 13:50

繩鋸木斷, 水滴石穿.
새끼줄로 톱질해도 나무가 잘리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

學道者, 須加力索.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구하라.

水到渠成, 瓜熟蒂落.
물이 모이면 개천을 이루고, 참외는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得道者, 一任天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모든 것을 천기에 맡겨라

繩鋸木斷, 水滴石穿.
學道者, 須加力索.
水到渠成, 瓜熟蒂落.
得道者, 一任天機.

(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繩鋸木斷水滴石穿 (승거목단 수적석천)
(shéng jù mù duàn shuǐ dī shí chuān)

북송(北宋) 때 장괴애(張乖崖)가 숭양(崇陽) 현령으로 재직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관아를 순찰하다가 창고에서 황급히 튀어나오는 한 관원을 발견했다.
수상쩍게 여겨 잡아서 조사해 보니 상투 속에서 한 푼짜리 엽전 한 닢이 나왔다.
엄히 추궁한 결과, 창고에서 훔친 돈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장괴애는 즉시 형리에게 명하여 곤장을 치도록 했다.
그러자 관원이 대들며 소리쳤다.
“그까짓 엽전 한 푼 훔친 게 뭐 그리 큰 죄라고 곤장을 칩니까. 그래요, 곤장은 칠 수 있겠지만 목을 벨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장괴애는 붓을 들어 판결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하루에 1전이면 천 일엔 천 전이요,
노끈에 쓸려 나무가 잘리고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一日一錢, 千日千錢.
繩鋸木斷, 水滴穿石.)」

그러고는 검을 가지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 목을 치고 상급 기관에 가 스스로 탄핵을 했다.

이 이야기는 숭양 사람들 사이에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송(宋)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온다.

장괴애의 판결문에서 유래하여 ‘승거목단 수적석천’은 원래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후에는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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