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如寶 當身

甘冥堂 2023. 5. 23. 16:50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은 세상을 떠날 것이고, 아이들도 자기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니 함께할 사람은 남편뿐이다.
젊어서는 부인이 남편에게 기대어 살고, 노후에 남편은 부인에게 기대어 산다.
그래서 부인을 당신(當身)이라고 부르고, 남편을 여보(如寶)라고 부른다.


當身이라는 말은 듣는 이를 조금 높여 가리키는 말에 불과하지만
부부 사이에 그보다 좋은 존칭이 없고
如寶는 말 그대로 보배같다는 말이니 최상의 대명사다.
 
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 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하여 새상에 왔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금실이 제일이다는 말이렷다.


여보당신  /주명희

행복한 것은 언제나 짧다고 스무 살의 당신이 말했지요.
젊은 날 우리의 여행이 그리 짧았듯이
푸르름과 젊음으로 가득 찼던 우리는 흰머리 희끗희끗
서로의 머리카락을 뽑아주는 사이가 되었구려.

인생의 가장 치열한 레이스에 올라서서
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달려와 있습니다.
더 성숙된 생각으로 함께 손잡고 나갈 당신에
쑥스럽지만 이말 하고 싶네요

"당신이라서 고맙습니다.
당신이라서 행복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부탁이 있는데...
담배 좀 끊어 줄래요?
오래 같이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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