輕步之獸 (경보지수) 가볍게 뛰어다니는 짐승은
非無傷箭之禍 (비무상전지화) 화살에 상처 입을 화가 없지 아니하고
數飛之鳥 (삭비지조) 자주 나는 새는
必有羅網之殃中 (필유나망지앙중) 반드시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있다.
성파 스님의 짧은 법문이다.
최고지도자이자 통도사 방장(총림의 최고 어른)이지만 성파 스님은 늘 부지런하다.
직접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지치는 기색도 없고, 일하는 자체가 재미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85세의 연세에도 건강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 그리고 일이 버겁다고 말한다.
일이 버거우면 삶도 버거워지기 일쑤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누구에게나 일은 소중하다. 그런데 너무 일로만 생각하면 빨리 지친다.
금방 싫증이 나고, 싫증이 나면 피로가 오는 법이다.
그러니 자기 일에서 ‘재미’를 찾아보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자세히 찾아보면 ‘재미’라는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그 재미를 찾으면 어떻게 되나.
“그럼 일할 때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너무 일삼아 하지 않고, 놀기 삼아 할 수 있게 된다.
그럼 덜 힘들고, 싫증도 덜 나고, 피로도 덜 온다.”
그 말끝에 성파 스님은 ‘마음먹기’에 대해서 말했다.
“사람은 다 똑같다.
자기가 하고 싶으면 재미가 있고, 하기 싫으면 재미가 없다.
그게 마음의 이치(心理)다.
우리가 일로 삼고 일을 하면 속박 관념이 생긴다.
똑같이 1시간을 일해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재미난 구석을 찾아서 놀기 삼아 일하면 달라진다.
똑같이 1시간 일해도 마음이 훨씬 가볍다.
결국 회사에도 더 보탬이 되고, 내 마음에도 더 보탬이 된다.
이런 게 ‘마음먹기’다.”
성파 스님은 “다들 마음먹기 달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말만 한다.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마음먹는 걸 실제 해보면 뜻밖의 결과에 깜짝 놀랄 거다”라고 말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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