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甘冥堂 2024. 2. 13. 18:04

서화, 도자기는 언제든지 먼지만 털면 그만이다. 그러나

책이 지루할 때, 붓이 막힐 때는, 난초 잎을 닦아주는 것이 제일이다.
 


중국에서는 내외 싸움하려거든 난초 잎을 닦아주란 말이 있다 한다.
결국 幽谷君子를 대함으로써 和敬淸寂을 얻으라는 말이다.

유곡군자(幽谷君子)란 깊은 골짜기 속의 군자라는 뜻으로, 난초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다.
화경청적(和敬淸寂)이란 다도(茶道)의 정신을 표현하는 데 쓰였던 말로
「和敬」는 주객(主客) 상호 간의 마음가짐,
「清寂」는 다구(茶具)·다실에 관한 이해와 마음가짐을 말한다.
남에게는 화경으로 대하고, 다실(茶室)이나 다구(茶具)는 조심스럽고 깨끗이 하는 일을 이른다.
 
즉, 화목하고 존중하고 마음이 맑아지면
주위가 깨끗하게 된다는 뜻의 다道 정신을 말한다.
난초는 그만치 심경을 가라앉혀 준다.
 
그러므로 '양란이양신(養蘭而養身)' 이란 말도 있다.
물을 주고 볕을 쪼여주고 잎을 닦아주고 조석으로 시중’ 드는 일은
곧 나의 심신을 기르는 일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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