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1등의 역사

甘冥堂 2024. 3. 4. 06:58

1953년 5월 29일, 존 헌트 대령이 이끄는 영국 9차 원정대 소속 2차 정상 등반조가
8,848미터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었습니다.

359명의 셰르파(네팔의 산악 인도인)들이
10톤 이상의 장비와 식량을 운반하는 대규모 원정대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날 오전 11시 30분, 뉴질랜드 양봉가 출신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쯤 정상 바로 밑에 먼저 도착한 것은 세르파 텐징이었습니다.
텐징은 마음만 먹으면 최초 등정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텐징은 지쳐서 뒤에 처진 힐러리가 올 때까지
정상 바로 아래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힐러리가 먼저 정상을 밟았습니다.

그 후 텐징은 딸이 준 색연필을 에베레스트 정상에 묻었습니다.

힐러리는 처음에는 팀으로서 함께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지만,
훗날 이 사실을 밝혔습니다.

텐징은 셰르파의 역할을 벗어나지 않고
힐러리가 에베레스트를 먼저 정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던 것입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광고 문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2등이 있어야 1등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위대한 2등, 3등과 같은 사람들이 오늘도 꿋꿋이 험한 길을 뚫고 가기에
1등의 역사가 이뤄집니다.


- 오늘 친구가 네팔 안나푸르나 ABC베이스캠프와 랑탕히말 여행을 떠난다고 아침인사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무사히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이 글을 보냅니다.

친구는 이 여행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 하프 마라톤을 뛰고, 매일 500계단을 오르는 연습을 했답니다.
그 열정과 꿈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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