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
人生一世間, 如白駒過隙, 何至自苦如此乎
(인생일세간, 여백구과극, 하지자고여차호)
인생의 한 세상은 마치 흰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식간이다.
어찌 스스로 괴로워하는 데 이르는 것이 이와 같은가.
흔히 이렇게 인용하기도 한다.
해는 서산에 넘어가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세월이 ‘백구과극’이라는 것을 느끼겠구나.
검푸른 비단실 같은 머릿결을 자랑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귀밑에 서리가 내리다니.
새벽녘 잠에서 깨니 문득 이 말이 생각났다.
내가 어제 친구들과 담소하던 것과 어찌 그리 똑같은지...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보다 늬가 더욱 무정하더라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세월만큼 빠른 게 없다.
'백구과극'보다 더 빠른 표현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찢어진 문틈 사이로 흰말이 달려가는 것을 본다는 건
그나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마저도 보지 못하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그런 일이 있었어?. 언제 백마가 지나갔지?"
이쯤 되면 후회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오히려 행복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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