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우렁 더우렁

甘冥堂 2026. 3. 17. 11:21

어우렁 더우렁  /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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