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중국 대련, 여순을 가다.

甘冥堂 2010. 4. 28. 21:00

우리 모임에서 작년부터 계획했던 대련을 갔읍니다.

일본과 러시아 지배의 영향이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었읍니다.

시민들이 버스 정거장에서 길게 줄 서있는 모습도 신기(?) 했읍니다.

 

먼저 여순을 갔읍니다.

 

 일본  러시아 우호의 탑

 

여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백옥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여순앞 바다.

 

 여순 감옥 정문.

 

 囚衣들

옷을 모두 벗기고 이 옷을 걸치게 했다는군요.

 

 안중근 의사의 유서

하얼빈 공원 옆에 묻고 조국의 주권이 회복되면 조국에 묻어달라.

 

 

 안중근의사를 가두었던 감방.

일본인들도 안중근 의사를 특별히 대우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국사범으로.

방안에 작은 책상, 걸상도 있읍니다.

 

 사형장.

기분이 선듯합니다.

 

 밑으로 떨어지면 옆모습과 같은 통속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읍니다.

통속의 시신이 이렇게 처참합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는 위의 사형장이 아닌,  이 (사진) 장소에서 교수형을 당했읍니다.

사진도 떨립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 안중근 열사님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님은 아들의 수의를 직접 만들어 보내실 때 편지 한 장을 동봉합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는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잘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그리고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께서는 어머님께서 손수 지어 보내신 수의를 입고 떳떳하게 운명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의 나이 향년 31세 였습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따롄(大連)시 뤼슌커우(旅順口)구 샹양(向陽)가 139호, 바로 이곳에서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하얼빈 역에서 한국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을 사살한 후,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 체포돼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여순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14일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한 달여가 지난 3월26일 사형이 집행돼 순국하셨습니다.

.

 친필 글씨들.

필치가 대단합니다.

 

 중국 정부에서도 별도의 추모관을 만들어 안 의사를 기리고 있었읍니다.

........

 

여순에서의 숙연한 감정들을 뒤로 하고 다시 대련 시내로 돌아 왔읍니다.

러시아 지배 당시 건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거리입니다.

 

 

 대련 기차역.

 

중국은 광장의 나라인 것 같읍니다. 곳곳이 광장입니다.

우호 광장.

우호의 상징물이 밤에는 번쩍번쩍 불빛을 발합니다.

 

대련 기차역 부근의 지하상가.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한국 상품들은 별로 없는데, 아마 한국과 교역이 많아서 이런 표시를 하였나 봅니다.

 

이곳에서 여성 몸빼를 주로 거래한다는 젊은 한국인 사장은

한국에서 물건을 직접 만들어와서 이곳에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골목 가운데 22층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곳입니다. 건물 전체가 객실입니다.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MOTEL 168.  중국 전역에 체인망을 갖고 있읍니다.

하루 숙박비가 168元 (우리나라 돈 3만원 정도) 이라고 해서 168 이라고 한답니다.

........

 

비록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유익하고 즐거웠읍니다.

특히 안중근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은 다시 한번 조국을 생각ㅎ게 하는 곳이었읍니다.

 

'여행, 사진. 먹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진각 나들이  (0) 2010.06.30
일산 호수공원의 장미  (0) 2010.06.04
푸켓의 아름다운 꽃  (0) 2010.04.10
여행자의 천국- 푸켓   (0) 2010.04.08
낙산사의 저녁무렵  (0)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