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다소 多目的적이었답니다.
점수 따야 할 일도 좀 있고..
급하게 결정하고, 친구 부부와 함께 갑자기 떠났읍니다.
가자 할 때 이렇게 같이 가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소위 번개 여행이랄까? 뭐 대강 그런 셈입니다.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까롱 비치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합니다.
팡야만.
푸켓에서 북쪽으로 1시간여 차를 타고 가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소위 제임스본드 섬입니다.
팡야만 제임스본드 섬 근처에 베트남의 하롱베이 같은 그런 모습의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읍니다.
석회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섬에 여러 기이한 형태의 동굴들이 만들어져 있읍니다.
수상가옥이 있는 섬.
파도에 흔들려 사진이 좀 그렇지요?
수상 가옥들.
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태국의 전통 불교가 아닌 무슬림들이라고.
주로 생선으로 만들어진 점심상.
맛없는게 맛이라 할까요?
내가 묵었던 숙소, 오키드 리조트 내 수영장입니다.
앙코르왓트 모형을 재현해 놓았읍니다.
그 밑은 간단히 마실수 있는 바.
조그마한 Chang 맥주 한병이 130 바트 약 5천원쯤 합니다.
주로 구라파인들이 가족단위로 휴가를 즐기는 곳이라 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비치들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읍니다.
맨 위 부터 빠통비치, 중간이 우리 숙소가 있는 카롱비치, 맨 밑이 까따 비치.
푸켓에서 가장 큰, 부처님 사리를 모신 왓찰롱 사원
왓찰롱 사원
코끼리 트레킹.
이렇게 생긴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엔진이 추동력입니다. 엔진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피피섬.
스킨 스쿠버 연습을 하고 읍니다.
피피섬.
이런 유람선 몇척이 수백명의 손님을 실어 나릅니다.
거의 외국인 관광객들.
참으로 관광대국답고,
또 한편 부럽습니다.
피피섬.
깨끗한 모래 맑은 물
피피섬 뒷편, 관광객들 중 서양인들, 배낭객들이 모이는 해변.
이상합니다.
섬의 이쪽은 동양인, 반대쪽은 서양인. 무슨 사연이 있나요? 문화적 이질감인가요?
허기야, 길고 뾰족한 서양인들이 모여 노는데
요런 종류의 동양인이 섞이면 좀 못마땅하겠지요?
물고기들이 모여듭니다.
빠통비치의 명물, 사이먼 쑈에 출연한 무희들.
게이들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고통스런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性의 정체성을 찿아 헤메 도는 태국의 어지자지.
굵직한 목소리로
오빠~!
열대의 진한 꽃들.
순백의 꽃.
몇년 전까지만 해도
태국에 가면 태국에서 살고 싶고, 필리핀에 가면 그곳에서 살고 싶고, 발리에 가면....
그렇게 머믈고 싶었던 따듯한 동남아.
그러나 이젠,
우리나라와 비슷해진 물가와 그곳 사람들의 문명화(?)된 의식구조 .
더 이상 은퇴자가 머믈 대상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약간은 떫은 분위기가 느껴졌읍니다.
배고픈 ,그리고 시대에 뒤떨어진
영원한 여행자( prepetual traveler) 가 갈 곳은 어딘가요?
행복의 파랑새를 쫒던 여행자가 늙고 병들어 고향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
창가에 지저귀는 새소리. 늙은 마누라의 걱정스런 목소리. 부억에서 나는 된장찌게 냄새...
아! 내가 찾아 헤멘 행복의 파랑새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그 파랑새를 찾아 반 백년이나 떠돈 인생이 너무 안타까웠읍니다.
그러나 몸은 이미 쇠할대로 쇠해,
마누라, 아들 손주들이 떠 먹여 주는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회한의 눈을 감습니다.
.... 이게 우리 인생입니다.
곡조가 너무 슬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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