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혼자 여행을 간다는게 그리 산뜻하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12월 부터 가려고 마음 먹은게 이런저런일 때문에 못가고,
또 설을 지나면 새로운 일을 해야 하기에 만사 제쳐두고 집을 나섰읍니다.
넉넉(?)한 용돈에 기분이 한결 좋아진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배낭하나 둘러 매고 인천 연안부두로 향했읍니다.
......
다음날 배에서 내려 찿아간 곳 5.4 광장.
5.4 운동은 일본의 중국에 대한 간섭과 침략을 저지하고 산동성을 보존하기 위한 운동이었답니다.
중국에서는 또 이운동을 반제국 반봉건운동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중요한 의미때문인지 시청(시정부)앞 바다와 접한 곳에 아주 웅장하게 공원을 조성해 놓았읍니다.
5.4 광장 좌측. 신 구 건축물이 잘 어울립니다.
시정부 건물 입구에 덩샤오핑 할아버지의 '발전만이 확고한 도리' 라는 대형 선전물이 있읍니다.
5.4 광장 상징물 뒤에서 보는 시정부 건물.
잔교 -- 독일. 일본의 침략을 막으려고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잔치아오는 칭다오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잔교위에서 관광객들이 던져 주는 먹이를 좇아 갈매기들이 몰려듭니다.
중산 공원
중산 공원 입구의 분수대. 애기들 조각이 귀엽습니다.
칭다오 역.
칭다오역 광장앞에 있는 고색창연한 건물.
석노인 풍경구
제주도 외돌개 같은 돌기둥이 바다에 외로이 서 있읍니다.
석노인 풍경구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겠군요.
입구에 잘 다듬어진 골프장이 있읍니다.
중산공원 뒷편에 시장이 꽤나 번잡합니다.
비가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춘절이 가까워서인지 화려한 색상의 설맞이 용품들이 잘 팔리고 있읍니다.
시장입구 노상에서 이발하는 모습.
칭다오 시내에서 멀리 북쪽에 자리한 이촌 시장 .
우리나라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듯.
한글 간판이,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르겠군요.
칭다오 국제 항구에서 바라 본 연안의 풍경.
여객선 내부.
삼등실이 복도 양 옆으로 쭈~욱 있읍니다.
내가 묵은 객실은 358호 13 번째 매트리스.
대강 이런 방에 20 여명씩 섞여 하루밤를 지냅니다.
한쪽에서는 술을 마시고, 포커를 하거나. 누워 자는 사람. 이렇게 한담하는 이들...
여행의 자유로움이 한껏 배어납니다.
그러나 다른 방들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따이꽁(代工 or 帶工 ?)들이 차지하고 있읍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무역 입국의 최일선에서 뛰는 고단한 우리 형제들의 애환을 함께 느꼈고,
.........허나, 일부러 말을 시켜 보려해도 기회를 주지 않읍니다.
여행 안내서.
이 종이 한장을 들고 칭다오를 헤메고 다녔읍니다.
가는 날 부터 비가 오고 바람 불더니
오는 날은 배에 승선을 하고 떠날 시간만 기다리는데 강풍으로 출항금지랍니다.
그럴려면 아예 배를 태우지 말던지.
꼬빡 이틀을 배안에 갇혀 있었답니다.
그리하여 5박6일 일정이, 7박 8일 일정이 되어 버렸읍니다.
다행히 하루 세끼 밥은 무료로 주더군요.
청도맥주가 유명하다길래 모두들 한 두 박스(24개들이)씩 들고 승선했는데..
그 많은 맥주가 배안에서 모두 없어지고, 그도 부족하여 면세점 양주 한박스(6병)도 모두
목으로 넘겨 사라졌답니다.
대단한 주량과, 그 기운이 부러웠답니다.
또 놀라운 것은, 악천후로 배가 묶였는데도, 안달 복달하는 이가 한사람도 없이
어찌 그리 태연한지. 아예 한 열흘정도 묶여 있어도 눈하나 깜빡 안할 것 같았읍니다.
설 차례 못 지낼까봐 나만 혼자 애를 태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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