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兵車行 / 杜甫

甘冥堂 2013. 1. 4. 10:04

079. 兵車行 / 杜甫

병거의 노래

 

車轔轔, 馬蕭蕭, 수레는 덜컹덜컹, 말은 히히힝,

行人弓箭各在腰. 부역 가는 사람은 활과 화살을 허리에 찼다.

爺娘妻子走相送, 부모처자는 배웅하러 따라가고,

塵埃不見咸陽橋. 먼지와 티끌로 함양교는 보이지도 않는다.

牽衣頓足攔道哭, 옷을 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길을 막고 통곡하니,

哭聲直上干雲霄. 울음소리는 바로 위로 솟아 하늘을 뚫는다.

道傍過者問行人, 길 가던 과객이 행역 가는 이에게 물으니,

行人但云占行頻. 그가 단지 말하기를, 여러 번 뽑혀가지요.

或從十五北防河, 어떤 이는 십오 세부터 북쪽 서하를 지켰는데,

便至四十西營田. 사십에 이르러서도 서쪽 둔전을 경작하지요.

去時里正與裹頭, 떠날 때 이정이 머리 두건을 주는데,

歸來頭白還戍邉. 백발 되어 돌아 와도 다시 변방을 지키지요.

邉庭流血成海水, 변경 벌판에는 흐르는 피가 바다를 이루는데도,

武皇開邉意未已. 황제의 변경개척은 끝이 나지 않는군요.

君不聞            그대 듣지 못했나요.

漢家山東二百州, 한나라 산동 이백 주에,

千村萬落生荆杞. 수 없이 많은 마을에 가시관목이 생겼다는 것을.

縱有健婦把鋤犂, 건장한 부인이 있어 호미와 쟁기로 갈아도,

禾生隴畆無東西. 벼가 이랑 뚝에 나서 동서가 구별되지 않지요.

况復秦兵耐苦戰, 하물며 진나라 병사는 힘든 전쟁을 잘 견디는지라,

被驅不異犬與雞. 내 몰리는 것이 개나 닭과 다르지 않지요.

長者雖有問,       어르신이 비록 물어 볼 게 있다 해도,

役夫敢伸恨?      끌려가는 몸이 어찌 감히 신세 한탄을 하리오?

且如今年冬,       더구나 금년 겨울 같이,

未休關西卒.       관서의 수자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縣官急索租,       조정의 관리들 급히 세금 내라 하니,

租稅從何出.       세금은 어디에서 나오겠어요?

信知生兒惡,       사내애를 낳으면 싫어하는 것을 진실로 알 수 있고,

反是生女好.      반대로 여아를 낳으면 좋다고 하지요.

生女猶得嫁比隣, 딸을 낳으면 오히려 인근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兒埋没隨百草. 사내아이는 풀 더미 속에 묻히니까요.

君不見靑海頭,    그대 못 보셨나요. 청해 변에,

古來白骨無人收. 예로부터 백골을 거두는 사람 없어,

新鬼煩寃舊鬼哭, 새로운 귀신 원통해 하고 옛 귀신 통곡하여,

天隂爾濕聲啾啾! 하늘 어둡고 비 내려 습할 때면 오열 소리 나는 것을?

 

 

이 시는 천보 10(751) 작품이다. 천보96哥舒翰이 토번 石堡城을 공격했으나 당나라 군사 수만 명의 사상자가 있었다. 12, 관서유변사도 토번과 교전하였다. 전쟁은 내부 여러 군을 피폐하게 만들고 백성들은 안심하고 살 수 없었다. 杜甫는 이를 비꼬아 이 시를 썼다.

 

轔轔(인린): 수레가 움직이는 소리. 蕭蕭(소소) 말이 우는 소리.

行人: 행역 가는 사람. 출정하는 병사를 가리킨다. 爺娘(야랑): 양친부모.

牽衣頓足(견의돈족): 옷을 잡고 발을 동동 구르다. : 막을 난.

雲霄(구름운, 하늘 소): 하늘 끝. : , 뚫다. 過者: 필자인 두보 자신.

防河: 서하를 지키는 군대를 소집하여 토번이 가을에 침공하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는다.

 

占行: 호적에 따라 차례로 이름을 부르는 순서로. 명부를 점검하여 출병시키다.

里正: 매 백 호 마다 한 사람의 이정이 있어 농사 부역 호적 등을 관리 했다.

營田: 둔전을 경작하다. 둔전병들은 평시에는 농사를 짓고 전시에는 전투에 참여했다. 당시 둔전은 서북 일대에 있었는데 역시 토번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裹頭(과두): 옛날 사람들은 검은 그물로 세 척의 머리두건을 만들어 썼다. 정벌 나가는 어린이가 나이가 너무 어려, 이정이 그들에게 두건을 만들어 씌워 주었다.

武皇: 한 무제, 여기서는 당 현종을 비유했다. 開邉: 변경을 개척하다. 意未已: 정지할 방법이 없다. 이 구절은 당 현종의 무력 남용을 풍자했다.

荆杞(형기): 가시나무와 구기자나무. 둘 다 야생의 나무로 잡목을 말한다.

 

把鋤犂(파서려): 호미와 쟁기를 손에 쥐다. 농사를 짓는다는 뜻이다. 隴畆(농무): 이랑.

: 파하다.

關西卒: 함곡관 以西의 사졸. 秦兵. 2구는 관서 유변사 王難得이 정벌군으로 토번을 치는 일을 말한다.

急索租(급색조): 급히 조세를 징구하다. 세금을 독촉하다.

信知: 진실로 알다. 比隣(비린): 이웃.

靑海頭: 청해호 부근. 당나라는 고종 연간(676~678)부터 이 일대에서 토번과 자주 교전을 벌여 많은 사상자가 났다.

 

이 시는 세상의 슬픔을 풍자한 시로서 두보 시 중에서 명작으로 역대에 추숭을 받는 시다.

시는 당 현종이 군사를 부려 무력을 남용하여, 백성들에게 막대한 재난을 끼친 것을 풍자하였으며, 反戰의 색채가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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