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過香積寺 / 王維
향적사를 지나며
不知香積寺, 향적사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여,
數里入雲峰. 몇 리를 구름 낀 봉우리 속으로 들어갔네.
古木無人徑, 고목 숲엔 오솔길도 없는데,
深山何處鐘. 깊은 산 어디선가 들리는 종소리,
泉聲咽危石, 샘물 소리는 우뚝 솟은 바위에서 흐느끼고,
日色冷青松. 햇빛은 푸른 소나무를 싸늘하게 비춘다.
薄暮空潭曲, 해질녘 인적 없는 못 굽이진 곳에서,
安禪制毒龍. 좌선하며 망령된 생각(독룡)을 누르리.
이 시는 왕유가 향적사에 유람한 느낌을 쓴 것이다.
香積寺: 섬서성 장안현 산중에 그 유적지가 있다.
危石: 높아서 험준한 산석. 이 구는 본래 孔稚珪의<北山移文>에 “石泉咽而下愴" 句에 있다.
咽(열): 목이 메도록 흐느껴 울다. 샘물이 암석에 부딪쳐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것을 가리킨다.
潭曲: 못의 굽이진 곳. 숨어 피하는 곳.
安禪: 불가의 말. 불도들은 좌선하며, 텅 비고 깨끗하게 하나를 지켜 어느 경지에 이른다.
毒龍: 사람 마음속에 있는 망령된 생각을 비유하는데 사용된다.
이 시는 유람하며 쓴 시다. 주요한 것은 경물의 묘사에 있다. 시제는 산사에 있으나 결코 정면으로 묘사하지 않고, 그 환경을 측면에서 쓰고 산사가 깊은 곳에 있음을 표현했다. 雲峰 古木 深山 危石 青松 空潭 등. 글자마다 사원의 신분에 맞는다.
마지막 구절에 이르러, 깊은 소는 이미 텅 비어 있다고 한 것은, <涅槃經(열반경)>에 설한 바 있는 그 성질이 暴烈한 독룡이 이미 制服되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하고, 스님의 망령된 생각이 이미 억제되고 복속되었음을 비유하여, 禪의 이치의 높고 깊음을 느끼게 한다.
시 전편에 寺院을 그리지는 않았으나, 사원은 이미 그 안에 있다. 구도가 기묘하고 정련된 글자가 정교하다. “泉聲咽危石, 日色冷青松" 역대로 이름을 날린 정련된 글의 전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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